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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주식 뉴스

23년 1월 20일(금) / 미국 주식 뉴스 / 이틀 연속 하락한 미국 증시

by 미주뉴 2023. 1.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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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50일 이동평균선마저 무너진 미국 증시

   수요일 하락했던 분위기가 목요일 프리마켓까지 이어졌습니다. 프리마켓에서 증시는 하락세를 면치 못했습니다. 7일 동안 상승세를 이어왔던 나스닥의 움직임은 볼 수 없었으며, 대부분의 기업들이 하락하는 모습이었습니다. 본장이 열리기 1시간 전에 발표된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더 충격적이었습니다. 청구건수는 20만 아래로 떨어지며, 4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주택시장, 제조업지수 역시 썩 좋은 편은 아니었습니다. FED위원들의 발언 정도에 따라 증시는 다시 상승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오늘의 주류인 하락세를 벗어날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어제 본장이 끝나고 발표된 알코아(세계적인 원자재 회사) 등의 실적 및 오늘 본장 시작 전에 발표된 P&G, 그리고 본장 마감 후 발표된 넷플릭스의 실적 역시 증시를 끌어올릴 정도로 긍정적이지는 않았습니다. S&P500의 경우 최근 200일 이동평균선(3,972) 및 최근 계속 저지선이었던 4,000을 뚫지 못하고 다시 50일 이동평균선(3,921)마저 무너졌습니다. 결국 다우존스는 0.76%, 나스닥은 0.96%, S&P500은 0.76% 하락하며 마감했습니다. 다우존스는 다시 33,000선이 위험한 상태이고, 나스닥은 11,000선이 확실히 깨졌으며, S&P500은 3,900선마저 뚫고 내려온 상태입니다. S&P500은 2022년 이후로 200일 이동평균선 위에 이틀 이상 머물었던 적이 단 하루도 없습니다

 

다우존스, 나스닥, S&P500 지수 움직임
다우존스, 나스닥, S&P500 지수 움직임


2. 희망보다 비관에 더 무게가 실린 경제 지표 수치

① 실업수당 청구건수, 더욱 견고해지는 고용 상황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지난주 20.5만 명이었는데, 이번주 19만 명으로 크게 하락했습니다. 예측치도 21.4만 명으로 예측치보다 훨씬 낮았습니다. 팬데믹 이전인 2019년에도 평균 청구건수가 22만 정도였으니, 19만 명이란 수치가 어느 정도로 낮은 수치인지 짐작할 수 있습니다. 물론 고용도 잘 되고, 기업들의 실적도 좋고, 경제도 활성화되고, 임금상승률마저 높지 않아 물가까지 안정적이라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시장의 분위기는 그런 방향으로 움직이지 않고 있습니다. 얼마 전 미국노동부에서 '비농업 일자리 수'가 발표될 때, '시간당 임금상승률'이 둔화되면서 증시가 급등한 적이 있었습니다. 이는 '연착륙'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입니다. 고용도 괜찮고, 기업들의 상태도 괜찮으면서, 인플레이션까지 잡을 수 있다는 희망이 보였다는 말입니다. 하지만 2주가 지난 지금의 시장 상황은 그때와 사뭇 다른 상황입니다. 

2주 전 현재
고용은 계속 탄탄 고용은 2주 전보다 더 탄탄
물가는 잡히고 있음 물가가 잡히는 건 이제 기정 사실
임금 상승률 둔화 (추가) 기업들의 4분기 실적 감소
연착륙 가능성 ↑ (추가) 경기 침체 우려 확대
증시 상승 증시 하락

   어제 매우 좋은 PPI가 나왔지만 증시가 하락했듯이 인플레이션의 둔화가 증시에 미치는 영향이 예전보다 작아졌으며, 경기 침체 우려로 바톤이 넘어간 것 같습니다. 노동 시장은 여전히 탄탄한데, 기업들의 해고 소식은 연이어 들리고 있고, 소비 감소에 따른 기업들의 실적 우려 역시 계속 커지고 있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4분기 S&P500 기업의 이익률은 작년 동기 대비 평균 -4%가 예상되는데, 이럴 경우 팬데믹 이후 2년 만에 다시 이익이 마이너스가 되는 것입니다. 게다가 기업들의 4분기 실적 발표가 이어질수록, 기업들의 실적 예상치는 점점 더 하향되고 있습니다. 4분기에 이어 2023년 1분기와 2분기 이익률 예상치 역시 각각 -0.6%, -0.7%로, 당분간 지속적인 '이익 하락 추세'가 전망됩니다.

 

실업수당, 건축 허가, 주택 착공, 제조업지수
실업수당, 건축 허가, 주택 착공, 제조업지수

 

② 사전 건축 허가, 신규 주택 착공 - 여전히 침체기인 주택 시장

   지난달 135만 건이었던 사전 건축 허가는 이번달 133만 건으로 소폭 감소했습니다. 예측치인 137만 건보다 적었으며, 지난달보다 1.6% 감소하였습니다. 133만 건이란 수치는 팬데믹인 2020년 5월 이후 최저 수치입니다. 서부 지역에서만 허가가 9.3% 증가하였고, 남부 -1.7%, 중서부 -15.6%, 북동부 -2.5% 등 대부분의 지역에서 감소하였습니다.

 

   신규 주택 착공 건수도 지난달보다 감소하였습니다. 지난달 140만이었던 착공 건수는 이번달 138만 건으로 소폭 하락하였습니다. 예측치인 136만 건보다는 소폭 높았습니다. 월간 변동률도 지난달 -1.8%에 이어 -1.4%를 기록하며, 최근 4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습니다. 어제오늘 일은 아니지만, 미국 주택시장은 확연히 둔화되고 있습니다.

 

③ 필라델피아 FED 제조업지수, 제조업 경기는 둔화되는데, 고용은 더 좋아지고 있는 아이러니한 상황

   필라델피아 FED 제조업지수는 지난달 -13.7에서 소폭 상승한 -8.9를 기록했습니다. 예상치도 -11로 예상치보다는 좋았습니다. 하지만 현재 5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필라델피아 제조업지수는 필라델피아 FED 관할지역인 펜실베니아, 뉴저지, 델웨어 3개 주의 제조 산업 현황을 보여주는 지표로, 제조 기업 250여개의 CEO를 대상으로 기업 활동 여건에 대해 조사하여 수치화한 것입니다. 필라델피아 제조업지수는 2주 뒤에 나오는 ISM 제조업지수와 상관관계가 높아 선행 지수로 여기기도 합니다. 

 

   세부 항목을 보면, 신규 주문은 지난달 -22.3에서 이번달 -10.9로 여전히 마이너스이지만 지난달보다 개선된 모습입니다. 미래 자본 지출 지수인 CAPEX 지수는 지난달 16.2에서 10.5로 오히려 하락했습니다. 비지니스 조건 지수는 -0.9에서 4.9로 개선되었으며, 가격 지수도 36.3에서 24.5로 큰 폭으로 하락했습니다. 다만 고용 지수가 역시 문제인데, 지난달 -0.9였던 고용 지수는 이번달 10.9를 기록하며 크게 향상된 모습입니다. 시장 투자자 입장에서는 최악의 상황이라 볼 수도 있습니다.어제 PPI가 나왔음에도 증시가 하락했듯이 물가가 내려가는 건 시장에 지금 큰 영향을 미치지 않고 있습니다. 그런데 경제 지표는 둔화(혹은 침체) 수준으로 발표되는데, 고용 지표는 여전히 좋은 것처럼 나오고 있으니 증시는 하락할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3. 비둘기 브레이너드 부의장, 비관론의 끝판왕 제이피모건 CEO 다이먼

   오늘은 수전 콜린스와 브레이너드의 발언 이후 증시가 한때나마 반등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사실 가면을 쓰고 나온다면 누가 누구인지도 모를 정도로 매번 같은 늬앙스의 말을 하는 FED 위원들이지만, 오늘 발언을 한 부의장 브레이너드와 보스턴 총재 콜린스는 다른 FED 위원들에 비하면 비둘기적인 위원들입니다. 미국 증시가 오후 들어 다시 반등을 시도했던 이유도 브레이너드의 발언 때문이며, 브레이너드의 발언이 시장 상승을 기다리는 투자자들의 마음에 기대감을 심어준 격입니다. 하지만 사실 새로운 내용이 있었던 것도 아니고, 매번 하는 뻔한 얘기였던 탓에 증시는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습니다.

레이얼 브레이너드

(FED 부의장)
최근 인플레이션이 확실히 꺾이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1970년대 FED의 잘못된 역사가 다시 반복될 일은 없을 것이다.
일자가 유지되면서도 인플레이션이 꺾이는 모습은 마치 '연착륙'과 같다.
2022년의 금리 인상 여파가 본격적으로 시장에 영향을 미치려면 시간이 걸린다.
하지만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높은 상태이며, 제약적 상황은 계속되어야 한다.
수전 콜린스

(보스턴 총재)

<투표권 없음>
큰 침체 없이 연착륙이 가능할 수 있다.
금리 인상 속도는 지금보다 완만해야 한다.
최종 금리는 5% 넘게 올려야 하며, 오랜 기간 금리를 유지해야 한다.

   다보스포럼에서 CNBC와 인터뷰를 가진 제이피모건의 CEO 다이먼은 오늘 또 비관론적인 발언을 일삼았습니다. 다이먼은, "FED의 기준금리는 6%에 도달할 수 있다. 최근 인플레이션이 완화된 것처럼 보이지만, 일시적 현상일 뿐이며 근본적인 인플레이션은 아직 여전한 상태이다. 인플레이션은 생각보다 오랜 기간 유지될 것이다."라고 시장에 악담을 퍼부으며, 하락세를 유지하던 증시에 힘을 보탰습니다.


4. 넷플릭스, P&G, 알코아 실적 발표

① 넷플릭스, 일회성 손실을 빼면 예상치에 부합한 실적, 그리고 67% 더 증가한 가입자 수

   넷플릭스의 4분기 EPS는 0.12달러로 예상치인 0.45달러보다 크게 낮았으며, 매출은 78.5억 달러로 예상치인 78.5억 달러에 부합했습니다. 작년 동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2% 증가하였고, EPS는 무려 91% 감소하였으며, 영업이익은 13% 감소하였습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글로벌 유로 순 가입자 수'가 예상치인 457만 명보다 크게 증가한 766만 명을 기록한 것을 시장에서는 긍정적으로 봤습니다.

 

   사실 작년 동기 대비, 그리고 예상치 대비 크게 낮은 EPS는 넷플릭스의 유로화 부채와 관련된 일회성 손실이기 때문에, 큰 의미는 없습니다. 일회성 손실이라는 건 이번 분기에만 EPS에 영향을 미쳤을 뿐, 다음 분기부터는 실적에 관련이 없는 손실이기 때문입니다. 일부 언론에서는 넷플릭스의 EPS가 실적쇼크라고 말하기도 하지만, '마진'만 놓고 보면 작년 동기와 거의 유사한 7%를 달성했습니다. 영업 마진의 경우 예상치가 4.9%였는데 실제로 7%를 달성한 것이니, EPS가 0.12달러로 낮아진 걸 과대 해석할 필요는 없습니다.

 

   2023년 1분기 가이던스도 무난했습니다. 2023년 1분기 매출 예상치가 81.4억 달러였는데, 81.7억 달러로 발표했으며, EPS의 경우 예상치가 2.95달러였는데, 4% 하락한 2.82달러를 가이던스로 제시하였습니다. 2023년 1분기 EPS 가이던스가 다시 2.82달러로 돌아간 것만 보더라도, 이번 4분기 0.12달러 EPS에 큰 의미를 부여할 필요가 없음을 알 수 있습니다. 물론 시장, 그리고 기관, 언론들이 어떤 식으로 보도하느냐에 따라 내일 넷플릭스의 주가의 향방이 결정될 수 있음을 염두해 두고 있어야 합니다. 오늘 3.23% 하락했던 넷플릭스의 주가는 실적 발표 후 애프터마켓에서 7% 상승했습니다.

 

② P&G, 무난했던 실적 수치, 가이던스는 일부 하향 조정

   P&G의 4분기 EPS는 1.59달러로 예상치인 1.59달러에 부합했으며, 매출은 207.7억 달러로 예상치인 207.3억 달러보다 높았습니다. 작년 동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1% 감소하였으며, EPS는 4% 감소, 영업 이익은 7% 감소하였습니다. P&G 경영진은 소비 감소로 인해 매출이 감소했다고 밝혔으며,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제품 가격을 상승했음에도 불구하고 회사 전체 매출이 감소한 것은 조금 충격적인 결과입니다. 게다가 높은 환율과 상승한 원자재 가격 등으로 인해 2023년에 이익률이 더 감소할 수 있다고 가이던스에서 밝혔습니다. 하지만 2023년 매출 성장률 전망치는 기존 3~5%에서 4~5%로 소폭 상향 조정했습니다. P&G는 오늘 2.11% 하락했습니다.

 

넷플릭스&#44; P&G&#44; 알코아 4분기 실적
넷플릭스, P&G, 알코아 4분기 실적

 

③ 알코아(AA), 매우 실망적인 실적을 발표하며 급락

   알코아는 세계적인 알루미늄 제조회사입니다. 알코아의 4분기 EPS는 -0.70달러로 예상치인 -0.80달러보다 높았으며, 매출은 27억 달러로 예상치인 26억 달러보다 높았습니다. 알코아는 1년 전 동기 EPS가 2.5달러로, 이번 -0.7달러의 EPS는 매우 충격적인 수치입니다. 지난 2020년 1분기 때 -0.31달러로 EPS가 마이너스를 기록한 뒤, 약 3년 만에 알코아는 두 분기 연속 EPS가 마이너스를 기록했습니다. 앞선 3분기 때도 0.09달러의 EPS를 예상했으나 실제로는 -0.33달러의 손실을 기록하며 투자자들을 놀라게 했습니다. 에너지 및 원자재 가격의 급등에 따른 손실을 극복하기가 쉽지 않았다고 회사 관계자는 밝혔으며, 2022년 4월 3825달러까지 기록했던 알루미늄 가격이 최근 2250~2600달러까지 떨어진 것 역시 실적에 악영향을 미쳤다고 말했습니다. 알코아는 가이던스에서도 2023년 1분기 EPS는 0.18달러, 매출은 28.1억 달러를 제시하며 투자자들에게 실망을 안겼습니다. 알코아의 주가는 오늘 7.35%나 하락했습니다.


5. '국채 금리'와 '유가'는 상승, '달러 인덱스' 보합, '유럽 천연가스' 하락

   미국 국채는 오늘 소폭 상승했습니다. 2년물 금리는 4.04%에서 4.15%로 9bp 올랐으며, 10년물 금리는 3.32%에서 3.41%로 9bp 상승했습니다. 달러 인덱스는 102.33에서 102.14로 보합세를 유지했습니다. 오늘 유럽중앙은행(ECB) 관계자들의 연이은 매파 발언이 이어진 탓에, 미국 국채 금리도 덩달아 상승했습니다. ECB 위원들은 ECB가 2월달에도 50bp, 3월달에도 50bp 금리를 인상할 확률이 높다는 쪽으로 의견을 모으고 있어, 유로존 금리와 미국 금리의 상승을 이끌었습니다. 

 

   유가는 오늘 78.3달러에서 80.95달러까지 오르며, 다시 80달러를 넘어섰습니다. 최근 유가가 오르는 이유가 여럿 있지만, 오늘은 중국에서 유가 소비가 급증하고 있다는 뉴스의 영향 때문이었습니다. 그동안 코로나로 인해 봉쇄정책을 펼쳐왔던 중국은 지난달부터 봉쇄정책을 점점 완화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중국의 원유 소비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습니다.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로 인해 하락세를 유지해오던 유가가 최근 다시 상승세로 전환된 시기와 중국의 원유 소비가 늘어난 시기가 거의 일치합니다. 최근 중국의 통계를 보면 원유 수요량이 평균 하루 100만 배럴 이상 증가한 것으로 보도되었습니다. 중국의 본격적인 리오프닝으로 인해 유가가 계속 오른다면, 미국 증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유럽 천연가스는 오늘 63.02유로에서 62.08유로로 소폭 하락했습니다.

 

국채 금리&#44; 달러 인덱스&#44; 유가&#44; 유럽 천연가스 움직임
국채 금리, 달러 인덱스, 유가, 유럽 천연가스 움직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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