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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주식 뉴스

23년 1월 24일(화) / 미국 주식 뉴스 / 강세장의 시작?

by 미주뉴 2023. 1.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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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하락장은 끝난 것일까?

    지난주 금요일을 상승으로 마감했던 3대 지수는 월요일 프리마켓에서도 시작이 나쁘지 않았습니다. 큰 상승은 없었지만, 3대 지수 모두 소폭 플러스를 유지하며 시작했습니다. 이런 상승세는 본장이 시작되고 나서 더 강해졌습니다.

 

   본장 시작 30분 후 발표된 컨퍼런스보드 경기선행지수는 지나달 -1.1%보다 소폭 하락한 -1%가 나왔습니다. 하지만 예측치인 -0.7%보다는 높았습니다. 10개월 연속 마이너스인데다, 1년 전과 비교하면 -6.04%로 팬데믹 이후 최저 수치입니다. 경기선행지수는 실업급여 청구건수, 제조업지수, 주택시장지수, 소비자기대심리 등 10개의 항목을 토대로 산출한 지수로, 보통 6~12개월 뒤의 실제 경제 상황을 예측하는 선행지수로 봅니다. 선행지수가 10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한다는 건, 경기 침체가 곧 닥칠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경기선행지수 발표 후에도 증시는 상승세를 이어갔습니다. 지난주 초반,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증시가 하락했던 분위기와 사뭇 다른 분위기였습니다. 

 

경기선행지수, 다우존스, 나스닥, S&P500 지수 움직임
경기선행지수, 다우존스, 나스닥, S&P500 지수 움직임

 

   2022년 말부터 '2023년 경기 침체'에 대한 언론의 보도가 계속 이어졌습니다. 애널리스트 등 증시 전문가들 역시 2023년에 경기 침체가 우려된다는 말을 많이 해왔습니다. 하지만 최근 경기 침체에 대한 시각이 조금씩 바뀌고 있습니다. 미국실물경제학회(NABE)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12개월 이내에 미국이 경기 침체에 빠질 확률을 56%로 보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일부 언론(연합인포맥스 등)에서는 마치 경기 침체가 온 듯한 어조로 기사를 냈지만, 사실 56%는 지난해 말 64%에서 8%나 하락한 수치입니다. 즉, 올해 들어서는 작년보다 경기 침체 확률이 낮아졌다는 말입니다. 또한 인플레이션이 더 완화될 것으로 예상한 비중도 작년말보다 10%나 더 증가했습니다.

 

   오늘도 최근 들어 '나스닥>S&P500>다우존스'의 흐름이 그대로 이어졌습니다. 다우존스와 S&P500은 오후 한때 큰 폭으로 하락하기도 했었지만, 기술주가 많은 나스닥은 하락폭이 상대적으로 크지 않았습니다. 특별한 경제 지표 발표도 없었고, 기업들의 실적 발표도 없었던 월요일이지만, 증시는 상승하는 힘이 강했습니다. 다우존스는 0.76%, 나스닥은 2.01%, S&P500은 1.19% 상승하며 월요일을 마무리했습니다. 2022년 이후로 계속 하락장이 이어지면서, S&P500은 총 6 번 '200일 평균이동선'을 넘어서자마자 바로 다시 하락해왔습니다. 하지만 지난주 금요일에 3,972로 마감하며 '200일 평균이동선'인 3,971포인트를 넘어섰던 S&P500은, 월요일에도 계속 상승세를 유지하며 4,019까지 올랐습니다. 이런 흐름은 2022년의 하락장의 흐름과는 분명 다른 흐름입니다. 


2. FED의 피봇에 대한 기대감 상승?

티미라오스, 금리 인상 중단에 대한 기사
티미라오스, 금리 인상 중단에 대한 기사

 

  오늘 증시가 상승한 이유로 닉 티미라오스 기자의 기사를 손꼽을 수 있습니다. 닉 티미라오스는 FED의 비공식 대변인으로, 지금껏 티미라오스가 말한 그대로 FED는 움직여 왔습니다. 항간에는 'FED가 티미라오스에게 기사 소스를 제공해주는 것 아니냐?'는 얘기까지 나돌 정도였습니다. 얼마 전, '2월 FOMC에서 25bp 인상 확률이 높다'란 기사를 썼던 티미라오스는 1월 22일 일요일에 다시 기사 하나를 더 썼습니다. 이번 기사의 부제인 "Officials could begin weighing whether and when to pause rate increases this spring"란 말을 해석하면, '이번 봄에 금리 인상을 멈출 것인지, 만약 멈춘다면 언제 멈출지에 대해 논의가 시작될 수 있다'입니다.

 

   티미라오스 기자가 '금리 인상을 멈추는 시기가 이번 봄일 수 있다'란 기사를 쓴 건 시장 투자자들이 분명 환호할 만한 소식입니다. 이번 2월 FOMC에서 FED가 금리 인상 중단 시기에 대하 논의할 수 있다는 말로, 이는 결국 FED의 피봇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최근 '연착륙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 상승, 가치주에 비해 기술주들의 상승, 다우존스에 비해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는 나스닥' 등의 현상의 연장선으로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이전에도 티미라오스 기자는 시장이 환호할 만한 기사를 썼다 다시 시장의 기대감을 뚝 떨어뜨리는 기사를 쓴 적이 있습니다. 즉, 한 번의 기사로 모든 걸 판단하는 건 섣부른 생각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시장을 둘러싼 흐름이 조금씩 변하고 있는 건 확연한 사실입니다.


3. 반도체 기업 급등, 연일 이어지는 해고 소식

   오늘은 오랜만에 반도체 주식들이 급등했습니다. 반도체 ETF인 SOXX는 오늘 5%가 상승했으며, 3배 레버리지인 SOXL은 15%나 급등했습니다. AMD 9.22%, 엔비디아 7.59%, ON 6.85%, 퀄컴 6.62%, MU 5.75% 등 대부분의 반도체 기업들은 오늘 좋은 움직임을 보였습니다. 오늘 바클레이스가 AMD, 퀄컴 등의 반도체 기업에 대한 투자 의견을 상향 조정한 것과 더불어 씨티은행의 엔비디아에 대한 긍정적 리포트가 나오면서 반도체 기업들의 급등이 이어졌습니다. 바클레이스는 "반도체 주가 조정이 너무 과했다. 2023년 1분기까지 반도체 기업들의 실적은 좋지 않겠지만, 하반기부터 성장이 예상된다. 중국의 경제 재개 등으로 인해 하반기부터 반도체 기업들의 실적은 원위치로 돌아올 것이다."라고 밝혔습니다. 씨티은행에서는 엔비디아에 대해 "엔비디아는 컴퓨터 칩 시장의 지배자이다. ChatGPT(오픈AI)와 같은 AI 작동을 위해서는 엔비디아의 기술이 필수적이다. 엔비디아의 2023년 칩 매출 성장세도 계속 이어질 것이다."라고 밝히며, 엔비디아의 목표가를 높였습니다. 


   지난주 알파벳에 이어 이번주에는 음악 스트리밍 기업인 스포티파이의 대규모 인원 감축 소식이 이어졌습니다. 스포티파이는 직원의 6%에 해당하는 600명의 인원을 이번에 해고한다고 밝혔습니다. 스포티파이 CEO는 "광고 시장의 침체 등으로 인해 기업의 효율적인 운영을 위해 비용 절감은 당연한 수순이다."라고 밝히며, 이번 인원 감축의 원인을 밝혔습니다. 인원 감축을 밝힌 스포티파이는 오늘 주가가 2% 상승했습니다. 지난주 금요일 전체 인원의 10%인 1,750명을 감원할 계획을 밝힌 웨이페어는 금요일 하루만에 주가가 20.28% 상승했습니다. 그리고 월요일에도 26.80%나 주가가 상승했습니다. 제이피모건은 웨이페어 투자 등급을 기존 매도에서 2단계나 끌어올린 매수로 변경했으며, 목표가도 35달러에서 63달러로 올렸습니다. 최근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알파멧, 웨이페어, 스포티파이 등 인원을 감원하며 비용 절감에 나선 기업들의 주가는 계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앞으로 이런 대규모 구조 조정 소식은 당분간 계속 이어질 전망입니다.

 

   하지만 여전히 부정적인 의견을 내는 전문가들도 있습니다. 대표적인 인물이 모건스탠리의 마이크 윌슨입니다. 2022년 증시의 흐름을 가장 근접하게 예측했던 마이크 윌슨은 여전히 시장에 회의적인 의견을 가지고 있습니다. 

시장의 섣부른 판단을 무시해라
시장의 기대치나 가이던스는 매우 비현실적이다. 
2023년 초반 급등하는 주식은 대부분 저가형(소형주, 밈주식)이 주도하고 있다.
순환주들이 강한 반등을 하는 건 일시적인 현상이다.
4분기 실적 발표에 따른 충격이 있을 것이다.

   마이크 윌슨은 최근 '중국의 경재 재개에 대한 기대감, 에너지 가격의 하락, 정점을 찍고 하락하는 물가' 등의 현상에 힘입어 연착륙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시장에 선반영되고 있지만, '경기 침체'가 본격화되면 선반영되어 상승했던 증시는 이내 하락할 것이라고 말합니다. 또한 윌슨은 '경기 침체가 오더라도 FED가 금리 인하를 하지 않을 것이다. 경기는 둔화되는데 여전히 긴축 정책을 펼치는 FED에 의해, 미국 경제 및 증시는 다시 한 번 위기에 직면할 것이다'라고 밝혔습니다.


4. 국채 금리와 유가는 상승, 달러 인덱스와 유럽 천연가스는 하락

   미국 국채 2년물 금리는 4.16%에서 4.23%까지 7bp 상승했으며, 10년물 금리는 3.47%에서 3.51%까지 4bp 상승했습니다. 'FOMC 회의에서 25bp 금리 인상 확정, 금리 인상 중단에 대한 기대감 상승' 등에 의해 상승한 증시의 움직임과 달리 국채 금리는 오히려 상승했습니다. 금리 인상 속도가 완화되거나 중단되면, 국채 금리는 하락해야 하는데 오늘은 반대로 움직였습니다. 미국과 달리 유럽 등에서는 2022년에 이어 여전히 강한 긴축 정책이 이어질 전망이라, 이에 따른 영향으로 미국 국채 금리도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반면에 달러 인덱스는 확실히 하락세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오늘 달러 인덱스는 102선마저 뚫고 내려가 101.91을 찍었습니다. 달러 인덱스가 102 밑으로 마감된 것은 2022년 6월 2일 이후 처음입니다. 유럽중앙은행의 강한 긴축 의사 피력에 따른 유로화 강세로 인해 달러는 작년보다 약세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유가 WTI는 오늘도 81.76달러에서 82달러까지 상승했습니다. 유가가 82달러로 마감한 것은 작년 11월 16일 이후 처음입니다. 작년 11월 4일에 92달러를 찍은 후 73달러까지 수직 하락했었던 유가는, 다시 상승세로 전환한 뒤 82달러까지 오른 상태입니다. 최근 중국 경제 재개 소식과 함께 미국 연착륙 기대감 상승 등에 의해 유가는 상승세가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최근 보도에 따르면 중국 설날을 맞아 여행을 떠난 사람의 수가 2022년의 2배에 달한다고 합니다. 또한 이 기간에 외국으로 여행을 떠난 중국인의 수는 1년 전에 비해 540%나 증가했습니다. 이런 현상은 유가의 수요 상승으로 이어지기에, 중국 경제 재개 소식은 앞으로 계속 유가를 상승시킬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유럽 천연가스는 오늘 67.55유로에서 61.5유로까지 떨어지며, 여전히 낮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이번주부터 한파가 닥친다는 보도가 있었지만, 아직까지 천연가스의 급등과 같은 모습은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국채 금리, 달러 인덱스, 유가, 유럽 천연가스 움직임
국채 금리, 달러 인덱스, 유가, 유럽 천연가스 움직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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