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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주식 뉴스

23년 1월 28일(토) / 미국 주식 뉴스 / 상승세를 이어간 미국 증시

by 미주뉴 2023. 1.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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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인텔 실적 충격으로 시작은 하락세로 출발

   목요일에 미국 증시는 상승했지만, 애프터마켓에서 인텔은 충격적인 4분기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특히 2023년 1분기 가이던스는 충격 그 자체였습니다. 월가의 1분기 EPS 예측치는 0.24달러였는데, 인텔은 이익이 아니라 손해를 보는 -0.15달러로 발표했습니다. 실적 발표 전, 30달러였던 인텔의 주가는 오늘 한때 27달러까지 10% 하락하기도 했습니다. 다행히 어느 정도 회복하여 28달러로 마감하긴 했지만, '번스타인'이 인텔의 투자 등급을 매도로, 그리고 목표가를 20달러(1년 뒤 추정 주가)로 낮추는 등 인텔은 씁쓸한 평가를 받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인텔의 충격적인 실적과 함께 오늘 발표될 중요한 경제지표인 개인소비지출 물가지수(PCE)를 앞두고 증시는 관망세를 유지하며 소폭 하락세로 프리마켓을 출발했습니다. 오늘도 프리마켓에서 4분기 실적 발표가 이어졌습니다.

 

① 아메리칸익스프레스(AXP). 괜찮은 실적, 긍정적인 가이던스

아메리칸익스프레스 4분기 실적
아메리칸익스프레스 4분기 실적

 

   비자, 마스터카드에 이어 3위 카드 기업인 아메리칸익스프레스의 4분기 실적이 발표됐습니다. AXP의 4분기 EPS는 2.07달러로 예상치인 2.22달러보다 낮았으며, 매출은 142억 달러로 예상치인 142억 달러에 부합했습니다. AXP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7% 상승하였지만, 순이익은 9%, EPS는 5% 감소하였습니다.  4분기 총 이자 수입은 전년 동기 대비 65% 증가한 39.6억 달러였으며, 대손충당금은 전년 동기 0.53억 달러보다 매우 큰 금액인 10.2억 달러로 잡혔습니다. 투자 손실, 임금 상승, 보상 비용 증가 등에 의해 4분기 총 비용은 112억 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15% 증가하였습니다. 4분기 총 수익은 카드 회원 지출 증가와 순이자 소득 증가에 힘입어 작년 52.9억 달러에서 65.2억 달러로 크게 증가하였습니다. 달러 강세로 환율 손해를 봤지만, 카드 회원 지출 증가와 환전 수수료 수익 증가에 힘입어 국제 카드 서비스 부문도 전년 동기보다 15% 증가한 24.6억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2023년 가이던스에서는 2023년 1분기부터 배당금을 주당 0.60달러로 15% 인상할 계획이라 밝혔습니다. 2023년 매출은 2022년 매출 528.6억 달러보다 15~17%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으며, EPS 역시 2022년 EPS 9.84달러보다 높은 9.85~11.4달러를 제시하였습니다. 실적도 괜찮았고, 긍정적인 가이던스까지 제시한 AXP는 주가가 오늘 10.57% 올랐습니다.

 

② 셰브론(CVX), 예측치에는 일부 부합하지 못했지만, 작년 동기 대단한 실적

셰브론 4분기 실적
셰브론 4분기 실적

 

   셰브론의 4분기 실적이 발표됐습니다. 셰브론의 4분기 EPS는 4.09달러로 예상치 4.41달러보다 낮았으며, 매출은 564.7억 달러로 예상치 546.3억 달러보다 높았습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17%, EPS는 60%, 순이익은 26% 증가하였습니다. 셰브론은 4분기 때 배당금을 주당 1.51달러(연간 6.04달러)로 6% 인상하였으며, 자사주 매입 지출도 기존보다 3배 증가한 750억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원유 및 천연 가스 생산량은 작년 동기 대비 3.4% 감소하였지만, 원자재 가격 상승에 힘입어 수익이 급증했습니다. 영업 현금 흐름 역시 작년 95억 달러보다 31%나 높은 125억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작년 동기와 비교하면 좋은 성적임에도 불구하고, EPS가 예상치보다 8%나 낮은 탓이었는지, 셰브론의 오늘 주가는 실적 발표 후 4.37% 떨어졌습니다.


2. 둔화되고 있는 인플레이션 지표

   본장이 시작되기 1시간 전에 여러 주요 지표들이 발표됐습니다. FED가 가장 신경 쓰고 있는 개인소비지출 물가지수에 이어 개인소득, 개인소비 지표가 발표됐으며, 본장이 시작되고 난 뒤에는 잠정주택판매지수와 미시간대 관련 지표들이 발표됐습니다.

 

   ① PCE, 예상대로 둔화, 그러나 서비스 물가는 다시 상승 추세

   인플레이션 관련 지표로는 생산자물가지수(PPI), 소비자물가지수(CPI), 개인소비지출물가지수(PCE), 미시간대 소비자 기대 인플레이션, 뉴욕 소비자 기대 인플레이션 등이 있습니다. 이중 FED가 가장 중요하게 보는 지표가 PCE인데, 오늘 PCE가 발표됐습니다. 지난달 5.5%였던 PCE는 이번달 5%로 나왔으며, 예측치에 부합했습니다.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Core PCE는 지난달 4.7%에서 4.4%로 0.3%로 하락했는데, 예측치에 부합했습니다. 월간 변동률로 보면 PCE는 0.1% 상승으로 지난달 0.1%와 같았고, 예측치와도 같았습니다. Core PCE는 지난달 0.2%보다 0.1% 오른 0.3%가 나왔으며, 예측치에는 부합했습니다. PCE가 5%로 내려간 것은 2021년 9월 이후 최저 수치입니다. 

 

   PCE의 월간 변동률 0.1% 상승을 분석해보면, 상품(Goods) 물가는 0.7%가 하락했습니다. 최근 추이와 비교해보더라도 상품 물가는 확실히 하락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문제는 역시 서비스 물가입니다. 서비스 물가는 지난달보다 0.5% 상승했습니다. 이번달 PCE가 0.1% 상승한 것은 상품은 0.7% 하락했고, 서비스는 0.5% 상승한 걸 합친 것입니다. 작년 9월에 서비스 물가는 0.6% 상승한 뒤, 0.4%, 그리고 0.3%로 상승폭이 어느 정도 감소하는 추세였습니다. 하지만 이번달에 다시 서비스 물가가 0.5% 상승하면서, 상승폭은 더 커졌습니다. 

 

   PCE가 예측치만큼 하락한 것, 그리고 지난달과 비교하더라도 큰 하락 폭을 이어가는 것 등은 긍정적인 요소입니다. 하지만 문제는 역시 서비스 물가(임금)입니다. FED의 파월 역시 서비스 물가(고용 지표)를 주시하고 있는데, 이번 PCE 지표 중 서비스 물가는 다시 상승 추세로 돌아섰다는 게 조금은 찝찝한 부분입니다.

 

물가지수, 개인소비, 소득, 주택 판매, 미시간대 지표
물가지수, 개인소비, 소득, 주택 판매, 미시간대 지표

 

② 개인 소득은 감소, 개인 소비는 더 감소, 저축률은 증가

   개인 소득은 지난달 0.3%에서 0.2%로 하락했지만, 예측치에는 부합했습니다. 개인 소비는 -0.2%를 기록하며 지난달 -0.1%보다 더 하락했습니다. 예측치도 -0.1%로 예측치보다 낮았습니다. 저축률은 3.4%를 기록하며 전달보다 0.5% 증가하였습니다. 아직 높은 수치는 아니지만, 작년 5월 이후 최고 수치입니다. 종합하면, '소득은 감소했고, 소비는 줄였고, 저축은 늘렸다'입니다. 고용지표는 여전히 탄탄하긴 하지만, 최근 해고 소식이 계속 이어지고 있고, 물가가 내려온다고 하지만 실제 생활에서 체감하는 물가는 여전히 높은 편이며, 연일 언론에서 '경기 침체' 우려를 보도하고 있다 보니, 개인 소비자들이 저축률을 높이고 소비는 줄이고 있다는 것입니다. 미국의 GPD에서 개인 소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70%이다 보니, 소비가 줄어든다는 건 경기 침체와 연결됩니다. 하지만 최근 마스터카드, 비자, 아메리칸익스프레스  등의 카드 회사 실적을 보면, 미국인들의 소비가 줄어든다고 말하긴 어려운 상황입니다. 

 

③ 잠정주택판매지수, 조금씩 변화 조짐이 보이는 주택 시장

   어제 신규 주택 판매도 3달 연속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발표되었고, 오늘 잠정 주택 판매 지수도 지난달에 비해 2.5% 상승한 것으로 나왔습니다. 잠정 주택 판매 지수는 지난달 -2.6%를 기록했으며, 이번달 예측치도 -0.9%였습니다. 최근 6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던 잠정 주택 판매 지수가 깜짝 반등에 성공하며 2.5%나 증가한 것은 의외의 일입니다. 2.5% 증가란 수치는 2021년 10월 이후 최고 수치입니다. 잠정 주택 판매 지수는 주택의 매매 계약까지는 성사되었으나, 거래가 완결되지 않은 상태를 지수화한 것입니다. 7%를 웃돈 모기지 금리가 최근 6% 초반까지 떨어졌고, 이로 인해 최근 모기지 신청 건수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주택 시장이 완전히 다시 살아났다고 볼 수는 없지만, 조금씩 변화가 있는 건 사실입니다. 이런 변화가 인플레이션을 다시 높일 악재가 될지, 경기 침체 우려를 해소할 호재가 될지는 계속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④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는 상승 인플레이션 기대치는 하락세

   FED가 주목하는 미시간대 관련 경제 지표들이 나왔습니다.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 최종치는 이전 64.6보다 0.3 상승한 64.9가 나왔습니다. 지난달 59.7보다 크게 상승하였습니다. 64.9란 수치는 2022년 4월 이후 최고 수치입니다. 앞서 발표된 개인 소비는 예상보다 감소했는데, 소비자심리지수는 또 상승하고 있습니다. 

 

   미시간대 소비자 1년 뒤 인플레이션 기대치는 3.9%로 지난달 4.4%보다 0.5%나 하락했습니다. 작년 3월에 5.4%를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엄청난 하락 속도입니다. 3.9%란 수치는 2021년 4월 이후 최저 수치입니다. 장기 인플레이션인 5년 뒤 인플레이션 기대치는 2.9% 수준을 계속 유지하고 있습니다.  


3. 기분 좋게 마무리한 금요일 증시

다우존스, 나스닥, S&P500 지수 움직임
다우존스, 나스닥, S&P500 지수 움직임

 

   출발은 하락세였지만, 경제 지표 발표 후 증시는 다시 상승세를 이어갔습니다. 다우존스는 한때 34,000을 다시 돌파헀고, S&P500은 4,090까지 오르기도 했습니다. 다음주 FOMC 회의를 앞두고 장 막판 급격한 매도세가 나온 탓에 조금 하락하긴 했지만, 다우존스는 0.08%, 나스닥은 0.95%, S&P500은 0.25% 상승하며 이번주를 마감했습니다. S&P500은 이제 평균이동선 200일을 6일 연속 넘어선 상태이고, 2022년부터 마지노선으로 작용했던 4,000선 역시 5일 연속 넘어선 상태입니다. 

 

   어제에 이어 오늘도 기업들의 해고 소식이 이어졌습니다. 작년 하반기 때 기술주 위주의 해고 소식이 이어졌다면, 이제는 제조업 등 다양한 분야의 기업들까지 해고 소식이 이어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3M(제조업) 2,500명(2.6%) 감원
다우(화학) 2,000명(5.3%) 감원
도어대시(온라인 배송 업체) 1,250(15%)명 감원
필립스66(정유) 1,100명(8%) 감원
해즈브로(장난감) 1,000명(15%) 감원
굿이어 타이어(타이어) 500명(5%) 감원
버즈피드(온라인) 180명(12%) 감원

   최근 기업들의 해고 소식이 기업의 주가 상승을 이끌고 있습니다. 해고를 하면 단기간에는 비용(퇴직금 등)이 더 들겠지만, 장기적으로는 비용 절감에 의한 효과적인 기업 운영이 가능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해고되는 인원이 너무 과할 경우에는, 경기 침체 우려와 맞물려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또 다른 쪽에서는 신규 채용을 늘린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치폴레(패스트푸드)는 올해 1.5만 명을, 보잉은 올해 1.3만 명의 신규 직원을 채용할 계획이며, 테슬라 역시 텍사스 오스틴 기가팩토리를 7.7억 달러 증설을 계획하며 0.6만 명의 인원을 신규 채용할 계획이라 밝히기도 했습니다. 또한 어제 발표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역대급으로 낮아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제가 뉴스에서 자주 언급해왔던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란 말이 또 생각납니다. 시장의 방향이 어디로 향할지는, 다음주 FOMC 회의 이후 결정이 날 전망입니다.


4. 국채 금리, 달러 인덱스는 보합, 유가는 하락, 천연가스는 소폭 상승

   미국 국채 2년물 금리는 오늘 4.19%에서 4.20%까지 1bp 올랐으며, 10년물 금리는 3.51%에서 3.50%까지 1bp 내렸습니다. 달러 인덱스는 101.89에서 101.92로 올랐습니다. 하지만 큰 움직임은 없었고, 다음주 FOMC 회의에 앞서 관망하는 분위기였습니다. 다음주에는 FED가 FOMC 회의에서 기준 금리를 결정하고, 이어 유럽중앙은행과 영국중앙은행도 회의를 통해 금리를 결정합니다. 다음주 기준 금리 결정과 주요 인사의 발언에 따라 국채 금리와 달러 인덱스도 방향을 결정할 것 같습니다.

 

   유가는 오늘 오랜만에 80달러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오늘 유가 WTI는 81.46에서 79.29달러로 하락했습니다. 오늘 하락하긴 했지만 최근 유가는 79~82달러 사이에 계속 머물고 있습니다. 달러 인덱스와 마찬가지로 유가 역시 다음주 FOMC와 OPEC+ 회의(원유 산유국들의 회의) 결과에 따라 변동성이 클 수도 있습니다. 유럽 천연가스는 한파 우려와 달리 계속 안정적인 가격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오늘 54.4에서 55.75유로로 소폭 상승했지만, 의미 있는 상승은 아니고 여전히 낮은 가격대를 잘 유지하고 있습니다.

 

국채 금리, 달러 인덱스, 유가, 유럽 천연가스 움직임
국채 금리, 달러 인덱스, 유가, 유럽 천연가스 움직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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