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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주식 뉴스

23년 1월 31일(화) / 미국 주식 뉴스 / 예상했던 대로 하락한 미국 증시

by 미주뉴 2023. 1.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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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지난주와 다른 증시의 분위기, 하지만 예상했던 결과

   화요일부터 시작되는 FOMC를 앞두고, 월요일인 1월 31일 미국 증시는 마이너스로 출발했습니다. 이번주는 증시가 하락할 것이라는 예측이 많았었는데, 오늘 하루만 놓고 보면 예측이 맞았습니다. 특히 파월이 기자 회견 때 매파적인 발언을 할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 최근 계속 대두되고 있어, 증시도 오늘은 힘이 없었으며 내일부터 이어질 FOMC를 대비하는 모습입니다. 프리마켓에서부터 하락세를 이어가던 증시는 본장이 시작되고 나서도 하락세가 이어졌습니다. 오전 한때 잠시 반등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하루종일 하락세를 면치 못했습니다. 결국 다우존스는 0.77%, 나스닥은 1.96%, S&P500은 1.30%가 하락했습니다. 2023년 들어 가장 상승폭이 컸던 나스닥의 하락폭이 가장 컸지만, S&P500은 마지노선인 4,000선은 버티고 있는 모습입니다. 

 

   오늘 발표된 유일한 경제 지표인 댈러스 제조업지수는 지난달 -20보다는 나아진 -8.4를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현재 9개월째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어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는 더 커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댈러스는 텍사스주를 중심으로 하는 제조업기업들을 조사해서 지수를 발표하는데, 해당 지역이 미국 경제의 10%를 차지할 정도로 중요한 곳이기 때문에 미국 경제를 대변하는 지수로 보기도 합니다.

 

제조업지수, 다우존스, 나스닥, S&P500 지수 움직임
제조업지수, 다우존스, 나스닥, S&P500 지수 움직임

 

   지난주까지 꾸준히 상승세를 이어왔던 증시가 오늘 하락한 이유로는

  첫째, 올해 들어 주가가 이미 과하게 상승한 탓입니다. 올해 들어 한 달 동안 나스닥은 12%, S&P500은 6.5%, 다우존스는 2.5% 상승했습니다. 덩달아 작년에 조정됐던 주가의 높은 밸류에이션도 최근 들어 다시 높아진 상태입니다. S&P500의 P/E(주가수익비율)은 2000년 이전은 14배, 2000년 이후는 평균 18배입니다. P/E는 주가가 비싼지, 또는 싼지를 측정하는 지표로 P/E가 높을수록 주가는 비싼 걸로 봅니다. 현재 S&P500의 평균 P/E는 18배로, 2000년 이전의 평균 P/E값을 거의 복구한 상태입니다. 오늘은 빅테크 위주로 주가가 많이 떨어졌는데 아래 표를 살펴보면,

  하루 변동 올해 변동 P/E Forward P/E PEG
S&P500 -1.96% +4.60% 18.00    
애플 -2.01% +13.46% 23.43 21.27 2.83
마이크로소프트 -2.20% +3.49% 26.98 22.35 2.29
알파벳 -2.74% +13.29% 19.47 18.69 2.18
아마존 -1.65% +22.89% 92.76 62.45 3.57
테슬라 -6.32% +47.87% 60.01 29.70 2.37
엔비디아 -5.91% 36.52% 81.51 44.55 3.83
존슨앤존슨 -3.70% -8.30% 24.77 14.86 6.18
월마트 -0.80% +0.61% 43.93 21.75 10.11
코카콜라 +0.25% -4.61% 26.59 23.79 4.91
P&G +0.31% -7.21% 24.77 22.25 4.89

  한 눈에 파악이 가능한 게, 2023년 들어 한 달 만에 많이 올랐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물론 모든 기업의 움직임이 같은 건 아니지만, 대부분 그렇습니다. 또한 주식의 밸류에이션을 보면 대부분의 기업이 여전히 비싼 상태임을 알 수 있습니다. 이는 Forward P/E를 봐도 마찬가지입니다. P/E가 현재 주식이 비싼 정도를 평가하는 잣대라면, Forward P/E는 12개월 후 예상되는 주식의 밸류에이션을 측정하는 기준입니다. 시장 상황이 좋을 때는 P/E가 높더라도 문제될 게 없지만, 지금과 같이 경제가 좋지 않은 상황(연착륙이 기대되긴 하지만 아직은 미미한 수준)에서 P/E가 높은 기업의 주가는 매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둘째, 파월의 기자 회견에 대한 예측 때문입니다. 한창 하락장이 이어지던 2022년, 6월에 저점을 찍고 증시는 깜짝 반등 랠리가 이어졌습니다. 작년 06월 16일에 269까지 떨어졌던 QQQ는 이후 상승세를 유지하며 반등하기 시작했습니다. 두 달 동안 거침없이 상승한 끝에, 8월 16일에는 24%나 상승하여 334를 찍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8월 26일 잭슨홀 미팅에서 제롬 파월 의장의 극도로 매파적인 인터뷰 이후 하루 만에 4.10%나 하락하는 모습을 보이더니, 랠리는 사라졌습니다. 이후 두 달 동안 하락장을 이어간 끝에 10월 13일에는 254까지 내려가며 다시 최저점을 찍었습니다. 잭슨홀 미팅 전의 시장 분위기가 지금과 흡사합니다. 그 당시에도 시장은 FED의 의견을 귓등으로 들으며, 시장의 상승을 기대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지금과 달리 인플레이션이 확연히 꺾인 분위기도 아니었는데 말입니다.

 

   올해 들어 기술주의 급격한 상승이 계속 이어지고 있는데, FED는 이를 반가워하지 않습니다. 작년에 잭슨홀 미팅 이후 증시가 급락했을 때, 미니애폴리스 총재인 '닐 카시카리'는, '증시가 떨어져 Happy하다'라고 말하기도 했었습니다. 게다가 닐 카시카리는 올해 투표권까지 있는 총재입니다.

 

   셋째, 기업의 실적에 대한 두려움 때문입니다. 이번주부터 4분기 실적 발표가 본격적으로 이어지고, 중요 기업들의 실적 발표도 계속 나옵니다. 지난주까지 S&P500 기업 중 37%의 기업이 실적을 발표했고, 이번주에 35%의 기업이 실적을 발표합니다. 특히 목요일에는 애플, 알파벳, 아마존 등 빅테크 기업 실적이 집중되어 있어 더 주목되고 있습니다. 게다가 목요일은 새벽에 FOMC 금리 결정과 함께 파월의 기자회견까지 있는 날이기도 합니다. 현재 월가의 실적 예상치는 많이 낮아진 상태이긴 하지만, 이미 낮아진 월가의 예측치(컨센선스)도 부합하지 못할 가능성이 더 큰 상황입니다. 게다가 문제는 다음 분기 가이던스입니다. 지금까지 실적을 발표한 37%의 기업 중, 속시원하게 가이던스를 상향시킨 기업은 극히 드뭅니다. 대분의 기업이 다음 분기 가이던스를 이전 월가의 예측치보다 낮추고 있는 상황입니다.


2. 기업 소식

① 소파이(SOFI), 예상치를 웃돈 실적 발표로 12.5% 급등

   소파이의 4분기 EPS는 -0.05달러로 예상치인 -0.09달러보다 높았으며, 매출은 4.56억 달러로 예상치인 4.25억 달러보다 높았습니다. 소파이의 매출은 작년 동기보다 60% 증가했으며, EPS는 3배 증가했습니다. 하지만 EPS가 -0.15달러에서 -0.05달러로 증가한 것이니, 3배의 의미는 크지 않습니다. SOFI는 2020년 2분기부터 실적을 발표했는데, 아직 한 번도 EPS가 수익을 본 적은 없습니다. 하지만 영업 이익과 매출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기업입니다. 4분기 영업 이익은 7,000만 달러인데, 작년 동기의 460만 달러에 비하면 14배나 증가한 것입니다. 이번 4분기에 신규 회원도 48만 명이나 추가되었으며, 1년 전과 비교하면 50%(250만 명)이 증가하여 총 가입자 수는 이제 520만 명이 되었습니다. 소파이는 다음 분기 가이던스도 매우 긍정적으로 제시했습니다. 2023년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4~37% 증가한 4.3~4.3억 달러를 제시하였습니다. 전체적으로 하락세였던 오늘 시장 분위기에서도 소파이는 실적 발표 후 하루 만에 12.5%나 급등했습니다. 하지만 현재 소파이의 주가는 6.68달러로, 나스닥 상장 당시의 주가인 10.41달러보다 36%나 하락한 상태입니다.

 

② 포드(F), 치킨 게임 시작

   오늘 포드는 전기차인 '마하-E'의 가격을 하향 조정했다고 발표했습니다. 포드는 기존 46,895~69,895달러에 판매하던 마하-E의 가격을 45,995~63,995달러로 인하했습니다. 기종에 따라 최소 900달러에서 최대 5,900달러까지 인하한 것입니다. 포드의 마하-E는 테슬라 모델 Y와 경쟁 모델입니다.

  모델 기존 가격 2023년 가격 할인폭 할인율
테슬라 Model 3 Standard $46,990 $43,990 -$3,000 -6.4%
포드 March-E RWD Standard $46,895 $45,995 -$900 -1.9%
포드 March-E AWD Standard $49,595 $48,995 -$600 -1.2%
포드 March-E Premium RWD $54,975 $50,995 -$3,980 -7.2%
테슬라 Model Y Long Range $65,990 $52,990 -$13,000 -19.7%
테슬라 Model 3 Performance $62,990 $53,990 -$9,000 -14.3%
포드 March-E Premium AWD $57,675 $53,995 -$3,680 -6.4%
테슬라 Model Y Performance $69,990 $56,990 -$13,000 -18.6%
포드 March-E Extended $63,575 $57,995 -$5,580 -8.8%
포드 March-E GT $69,895 $63,995 -$5,900 -8.4%

   포드의 이번 할인율을 보면 -1.2%에서 -8.8%로입니다. 테슬라의 할인율에 비하면 낮은 수치이긴 하지만, 포드의 영업 이익률을 감안한다면 의문이 생깁니다. 

  포드 테슬라
Gross Profit Margin(매출 총이익률) 11.38% 25.60%
Operating Margin(영업 이익률) 2.40% 15.90%

   단순 수치로만 계산할 수 없긴 합니다만, 영업 이익률 2.4% 수준에서 차량 가격을 최대 8.8%나 인하하면서 이익률이 잘 나올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물론 테슬라의 영업 이익률도 15.90% 수준으로 자동차 회사의 기준으로만 보면 매우 높은 수준이긴 하지만, 모델 Y의 경우 가격을 최대 19.7% 인하했기 때문에 영업 이익률에 문제가 생기는 건 똑같은 것 아닌가? 라고 되물을 수 있습니다.

 

전기자동차 전쟁 개막
전기자동차 전쟁 개막

   하지만 포드와 테슬라가 지금 처해 있는 상황, 그리고 앞으로 다가올 변화를 고려하여 이익률을 측정해야 합니다. 오늘 테슬라의 주가가 급락하긴 했지만, 4분기 실적 발표 후 좋은 주가의 흐름(물론 그동안 하락 폭이 컸던 영향도 있겠지만)을 이어올 수 있었던 건 '마진 20%를 유지할 것'이란 발언 때문입니다. 최근 테슬라의 차량 가격 인하로 수요가 몰릴 때, 언론에서는 '저렇게 가격을 인하하면 마진이 떨어져, 결국 주가는 하락할 것'이란 보도가 많았습니다. 가격 인하로 수요가 몰리면 총 매출량은 증가하겠지만, 이익률은 하락할 수밖에 없다는 게 기본 상식입니다. 하지만 이번 실적 발표 때 테슬라는 '수직적 통합 구조, 기술력 향상 및 효율성 향상에 의한 생산 비용 감소' 등을 이유로 말하며, 가격 인하가 곧 마진 하락은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게다가 '총이익률을 20% 이상 유지할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물론 다음 실적이 나오면 밝혀지겠지만, 테슬라는 현재 기가팩토리 구조 자체가 생산비 절감으로 이어질 수 있는 구조이며, 니켈 광산 및 제조, 그리고 배터리 생산까지 가능한 구조입니다. 하지만 포드는 상황이 다릅니다. 포드는 기존 자동차 회사로 아직도 대부분의 생산 라인이 내연기관 중심이고, 회사 인력의 핵심 인원도 '엔진' 파트입니다. 내연기관 중심에서 전기로 이동하려면, 생산 라인 수정 및 교체, 핵심 인원 재편성 등 비용이 앞으로도 계속 발생할 수밖에 없습니다. 게다가 얼마 전 포드는 그동안 수익 구조에 악영향을 미쳤던 '자율주행 개발 사업'을 거의 포기한 상황입니다. 생산 구조의 차이로 점점 비용이 감소할 테슬라와 생산 구조의 변화까지 고려하면 이익률이 앞으로 당분간 좋지 않을 포드의 차량 가격 인하는 동상이몽이란 생각이 듭니다. 물론 회사의 주가는 여러 상황에 의해 움직이기 때문에 앞으로 어떤 흐름이 이어질지는 아무도 예측할 수 없습니다만, 이번 포드의 가격 인하가 변곡점의 시발점인 건 분명한 사실인 것 같습니다.


3. 국채 금리, 달러 인덱스는 상승, 유가는 하락, 천연가스는 보합

   미국 국채 2년물 금리는 오늘 4.20%에서 4.24%까지 4bp 올랐으며, 10년물 금리 역시 3.50%에서 3.54%까지 4bp 올랐습니다. 달러 인덱스는 101.92에서 102.22로 오르며 다시 102를 넘어섰습니다. 최근 독일, 프랑스 등 유럽의 물가가 어느 정도 정점을 찍고 내려오는 모습이 일반적이었는데, 오늘 소비자물가지수를 발표한 스페인은 사뭇 다른 움직임을 보였습니다. 스페인의 이번달 물가(Spain Harmonised Inflation Rate YoY)는 5.8%를 기록하며 지난달 5.5보다, 그리고 예상치인 4.7%보다 더 높게 나왔습니다. 월간(MoM)으로 비교하면 지난달보다 0.5% 하락했지만, 이것도 예상치인 1% 하락보다는 높은 것입니다. 이번주 유럽중앙은행 회의(기준금리 결정)를 앞두고 긴축 정책을 계속 고수할 수 있다는 보도가 잦은데, 오늘 스페인의 물가까지 높게 나온 탓에 유럽 채권 금리는 상승하였고, 미국도 이에 따라 금리가 상승했습니다. 또한 이번 미국 FOMC에서 25bp 인상이 거의 확정적이지만, 이후 파월의 매파적 기자 회견이 예상되는 등 조심스러운 시장 분위기가 이어진 탓에 국채 금리는 소폭 상승하는 분위기입니다.

 

   유가 WTI는 오늘 79.29에서 77.65달러까지 하락했습니다. 상승세가 계속 이어지며 82달러를 돌파했던 유가는 최근 다시 하락세를 이어가며 77달러까지 떨어졌습니다. 이번주 FOMC 회의, 유럽중앙은행 회의, OPEC+ 회의 등 유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주요 일정이 계속 어어질 전망이어서, 유가의 움직임도 계속 주시해야 할 듯합니다. 유럽 천연가스는 당분간 언급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60 유로 아래에서 안정적인 가격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오늘 유럽 천연가스는 55.75에서 55.35 유로로 소폭 하락했습니다.

 

국채 금리, 달러 인덱스, 유가, 유럽 천연가스 움직임
국채 금리, 달러 인덱스, 유가, 유럽 천연가스 움직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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