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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주식 뉴스

23년 2월 2일(목) / 미국 주식 뉴스 / 디스인플레이션을 말한 파월, 증시를 끌어올리다

by 미주뉴 2023. 2.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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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탄탄한 고용 시장, 침체되는 제조업 경기, 증시는 보합세로 출발

   오늘은 FOMC 회의가 끝나고, FED가 기준금리를 발표하는 날입니다. 파월의 기자 회견도 있는 날입니다. 어제인 화요일 막판에 크게 상승했던 미국 증시는, 오늘 프리마켓에서는 소폭 약세로 출발했습니다. 아무래도 오늘 중요한 이벤트가 있다 보니, 시장은 숨을 죽이며 이를 기다리는 듯 보였습니다. 내일인 목요일에는 많은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있지만, 오늘은 프리마켓에서 T-Mobile과 펠레톤, 애프터마켓에서 메타 정도의 기업만 실적 발표가 있습니다. 프리마켓에서 약세를 유지하던 증시는 본장이 시작되고 나서도 마이너스를 유지했습니다. 오늘은 ADP 고용 변화, 구인이직보고서, ISM 제조업 PMI, S&P글로벌 미국 제조업 PMI가 오전에 발표되고, 오후에는 FOMC 성명서 발표, 파월의 기자 회견이 이어질 예정입니다.

 

고용지표, 제조업지수
고용지표, 제조업지수

 

   미국 노동부에서 발표하는 구인이직보고서인 12월 JOLT보고서는 11월 1,044만 개의 일자리 창출에서 12월 1,101만 개로 일자리가 더 늘었다고 밝혔습니다. 작년 7월 1,117만 개의 일자리 이후, 5개월 만에 최고 수준입니다. 예상치는 1,025만 개로 예상치보다 신규 일자리 수가 더 많았습니다. 문제는 1인당 채용공고 숫자입니다. 지난 11월에 1.74개로 줄어들었던 1인당 채용공고 숫자는 12월에 다시 1.92개로 늘어났습니다. 일자리를 구하려는 사람에게 거의 2개의 일자리가 주어진다는 말로, 고용 시장이 여전히 견조하다는 걸 알 수 있는 수치입니다. 

 

   반면 민간 기업인 ADP에서 발표하는 1월 '고용변화' 지수는 12월 25.3만 개에서 크게 줄어든 10.6만 개가 나왔습니다. 예측치도 17.8만 개였는데, 예측치보다 한참이나 낮은 수치입니다. 10.6만 개란 일자리 수는 지난 2021년 1월 이후 최저 수치입니다. 하지만 레저 및 숙박 부분 95,000개, 금융 서비스 30,000개, 교육/의료 서비스 12,000개 등 서비스와 관련된 일자리 수는 여전히 채용 공고가 계속되고 있는 편이며, 제조업은 건설 부문 24,000개 감소, 광업 부문 2,000개 감소 등 서비스 부문 일자리에 비해 감소하는 추세가 유지되고 있습니다.

 

   구인이직보고서는 일자리 수 증가를, 고용변화는 일자리 수 감소를 말하고 있습니다. 구인이직보고서는 한 달 전 지표를 발표하는 방식으로 이미 한참 전의 고용 상황을 발표한 것이고, ADP 고용변화는 1월달 지표이긴 하지만, 정확도가 낮아 신뢰성이 높지 않은 지표입니다. 고용 시장의 정확한 상황은 이번주 금요일에 발표되는 미국 노동부의 '비농업급여' 지표를 통해 파악이 가능합니다.

 

   오늘은 제조업지수가 2개 발표됐는데, S&P글로벌 미국 제조업지수 PMI와 미국 공급관리협회인 ISM에서 발표하는 구매관리자지수 PMI입니다. 우선 S&P글로벌 미국 제조업지수는 지난달 46.2보다 소폭 상승한 46.9가 나왔습니다. 지난달보다 상승하긴 했지만, 5개월 연속 하락세이며, 50 아래로 벌써 3댈째 유지되고 있습니다. PMI가 50보다 낮을수록 경기 둔화가 심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ISM 제조업지수는 지난달 48.4에서 47.4로 더 하락했습니다. 예측치도 48로, 예측치보다 낮았습니다. ISM제조업지수가 47대까지 하락한 건 팬데믹이 터진 2020년 5월 이후 처음입니다.

 

   ISM제조업지수의 세부 항목을 살펴보면, 신규 주문 지수는 지난달 45.1에서 42.5로 큰 폭으로 하락했습니다. 이는 2020년 5월 이후 최저 수치로, 경기 침체가 점점 현실화되고 있음을 나타냅니다. 고용 지수는 지난달 50.8에서 이번달 50.6으로 소폭 하락했습니다. 하지만 예측치인 49보다는 높은 수치로, 다른 항목들과 달리 고용은 여전히 나쁘지 않음(50보다 높음)을 알 수 있습니다. '가격 지수'는 지난달 39.4에서 이번달 44.5로 오히려 상승했습니다. 예측치도 39.5였는데, 예측치보다 꽤 큰 폭으로 상승했습니다. 44.5란 수치는 작년 10월 이후 최고 수치이기도 합니다. 

 

   수요일은 프리마켓에서부터 오후 2시까지, 증시의 분위기는 좋지 않았습니다. 3대 지수 모두 FOMC 성명서 발표 전까지 약세를 보이며 마이너스에 머물렀습니다. '어제 애프터마켓에서 발표한 스냅의 충격적인 실적 여파', '여전히 일자리 수가 많은 고용시장 상황', '경기침체가 우려되는 제조업지수', '파월의 매파적 기자 회견에 대한 우려' 등의 이유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2. FOMC 성명서, 예상과 달리 비둘기파가 된 파월

   그리고 드디어 FOMC 성명서가 발표됐습니다. 

Inflation has eased somewhat but remains elevated.
 → 인플레이션은 약간 유지되고 있긴 하지만, 완화되고 있다.
 → 이전의 FOMC 성명서와 다른 논조로, FED도 이제는 인플레이션 완화를 공식적으로 인정
 
ongoing increases in the target range wii be appropirate
 → 지속적으로 제한적 목표치까지 금리를 올릴 것이다
 → 'ongoing'과 'increases(복수)'란 표현을 통해, 앞으로 최소 두 번 이상 금리를 올리겠다는 의미
 → 시장은 앞으로 한 번만 더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니, 시장의 예상보다 매파적인 내용
 
In determining the extent of future increases in the target range
 → 최종 금리의 목표 범위의 증가 정도를 결정할 때,
 → 11월 FOMC 성명서에는 'pace of future increases'로 되어 있었는데, 'pace'를 'extent'로 수정
 → '금리 인상 속도'란 말을 '금리 인상 정도'로 바꾼건데, 이를 시장은 금리 인상 중단으로 받아들임

   시장의 기대에 어느 정도 부합하는 FOMC 성명서였지만, 'ongoing increases'와 같이 2023년에도 계속 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는 여지를 남긴 탓에, 성명서 발표 이후에도 증시는 숨을 고르며 파월의 기자회견을 기다렸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파월의 기자회견이 시작됐습니다.

[비둘기적 발언]
- 노동 시장이 침체되지 않고 디스인플레이션의 초기 단계가 시작되고 있다.
- 상품(goods) 물가는 둔화되고 있고, 주거비 역시 곧 둔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 서비스 물가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긴 하지만, 임금발 나선형 물가 상승(wage spiral)은 보이지 않는다.
- 노동 시장의 침체, 경기 침체 없이 물가를 목표치인 2%로 되돌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
- 글로벌 경제 상황은 나아지고 있고, 소비 지출도 원만하기 때문에 경제는 무난할 것이다. 
- 과도한 긴축을 할 필요는 없다.
- 금리 인하는 시기상조이지만, 인플레이션이 훨씬 빨리 하락한다면(목표치 도달), FED의 통화정책에도 반영될 수 있다.
 
[매파적 발언]
-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높다.
- 역사는 섣부른 완화 정책에 대해 경고하고 있다. 아직 끝난 것은 아니다.
- 우리는 몇 차례 더 금리를 인상해야 할 수도 있다. 아직 제약적 금융 환경은 아니다.
- 앞으로 나올 물가지수, ECI와 같은 고용지표 데이터를 보면서 금리에 대해 계속 논의할 것이다.
- 2023년에 금리를 인하하는 것은 시기상조이다.

   파월의 발언이 이어질수록, 시장은 환호했고 증시는 상승했습니다. 작년 8월 잭슨홀 미팅 때의 발언과 직전 FOMC가 열렸던 12월 기자 회견 때와의 발언과는 분명 달랐습니다. 여전히 매파적인 발언이 없었던 건 아니지만, 이미 작년부터 계속 반복해서 해오던 말이었고, 특별한 것도 없었고 새로운 것도 없었습니다. 하지만 파월의 입에서 처음으로 '디스인플레이션'이 언급되었다는 건 놀랍습니다. 인플레이션은 물가의 상승을 말하고, 디플레이션(deflation)은 반대로 물가가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것을 말합니다. 디스인플레이션(disinflation)은 물가는 상승하지만, 상승폭이 지속적으로 낮아지는 현상을 말합니다. 

 

   '임금발 나선형 물가 상승'이 보이지 않는다는 말도 시장에 매우 긍정적입니다. 나선형 물가상승인 wage spral은 악순환을 말하는 것으로, '임금 상승 → 물가 상승 → 임금 상승 → 물가 상승'의 악순환이 반복되면서 인플레이션이 점점 더 심각해지는 현상을 말합니다. 파월은 이번 기자회견에서 공식적으로, '노동 시장은 탄탄하다. 하지만 임금 상승은 둔화되고 있다'라고 인정한 것입니다.

 

   연착륙(soft-landing)에 대해 다시 언급한 것도 증시를 상승시켰습니다. 2021년에 금리를 인상해야 한다는 주변 의견에 대해 파월은 '인플레이션은 일시적이다'고 말하며 대응을 늦게 했고, 지탄을 많이 받았습니다. 그리고 2022년 초반에 금리를 올리면서도 '경제는 크게 타격을 받지 않고, 물가를 잡을 수 있다'란 연착륙을 계속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다 인플레이션이 장난이 아닌 수준인데다, 경기도 점점 심각해지고 있음을 뒤늦게 깨닫고, 2022년 하반기부터는 연착륙에 대한 언급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이번에 다시 파월이 공식 석상에서 '연착륙'을 언급했습니다. 

 

   파월은 2023년에 금리 인하는 없다고 다시 못을 박았습니다. 그러나 이후에 '인플레이션이 빨리 하락한다면, FED의 통화 정책에 반영될 수 있다'란 말을 했습니다. 이 말은, 지금처럼 계속 인플레이션이 둔화된다면, 금리 인하를 시작할 수 있다는 말입니다. 즉 앞으로 나올 경제 데이터인 물가지수나 고용지표에 따라, 올해 금리 인하가 시작될 수도 있다는 말입니다.

 

다우존스, 나스닥, S&P500 지수 움직임
다우존스, 나스닥, S&P500 지수 움직임

 

   결국 초반에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증시는 파월의 기자회견 이후 급등하였습니다. 막판 일부 매도가 나오며 하락하긴 했지만, 다우존스는 0.02%, 나스닥은 2%, S&P500은 1.05% 상승했습니다. 나스닥은 오늘 다시 12,000 돌파 직전까지 가기도 했습니다. 나스닥은 작년 9월 12일에 12,000 아래로 떨어진 뒤 5개월 가량 한 번도 뚫지 못했습니다. S&P500도 오늘 4,100을 뚫고 올라갔습니다. S&P500 역시 작년 9월 12월 이후 처음으로 다시 4,100을 뚫었습니다.


3. 기업 실적 발표

① 메타(META), 작년과 비교하면 처참한 실적, 그러나 생각보다 준수한 실적으로 증시는 급등

   메타의 4분기 실적이 발표됐습니다. 4분기 EPS는 1.76달러로 예상치인 2.22달러보다 낮았으며, 매출은 321.7억 달러로 예상치인 315.3억 달러보다 높았습니다. 영업 이익은 105.97억 달러로 예상치인 103.99억 달러보다 높았으며, 영업이익률은 32.9%로 예상치인 33%보다 소폭 낮았습니다. 대박은 현금 흐름이었습니다. 메타는 지난 3분기 현금 흐름(Free Cash Flow)를 1.73억 달러로 발표하며 시장에 큰 충격을 줬습니다. 2분기 현금 흐름이 44억 달러였는데, 1분기 만에 현금 흐름이 무려 96%나 감소했었기 때문입니다. 그렇지 않아도 광고 수입에 의존하며 수익률이 점점 악화되고 있던 메타가 당장의 수익을 볼 수 없는 '메타버스' 사업에 계속 돈을 쏟아부은 결과가 너무 좋지 않았습니다. 시장 상황이 좋은 때였더라면 몰라도, '광고 수익 감소, 금리 인상, 수요 감소' 등 투자 비용을 늘리기 부담스러운 환경인데도 불구하고 무리한 투자를 진행하고 있는 메타에 대해 시장은 싸늘한 시선을 보내며 주가는 급락해왔습니다.

 

메타 4분기 실적
메타 4분기 실적

 

   그런 메타가 4분기 현금 흐름을 다시 52억 달러로 발표한 건 어닝 서프라이즈입니다. 물론 1년 전과 비교하면 실적은 처참합니다. 1년 전 대비 매출은 4%, EPS는 52%, 영업 이익은 49%, 순수익은 55%나 감소했습니다. 하지만 가입자 수는 계속 증가하고 있어, 이를 투자자들은 긍정적으로 해석했습니다. 일간 사용자 수는 지난 3분기 19.8억에서 2,000만 명이나 증가하여 20억 명을 기록했고, 월간 사용자 수는 지난 3분기와 같은 29.6억 명을 기록했습니다. 사용자당 매출도 예측치인 10.63달러보다 높은 10.86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어닝콜에서 자사주 매입 규모를 더 늘린다고 발표했고(279억 달러 ↑ 400억 달러), 2023년 1분기 매출 가이던스도 예측치인 272.25억에 부합하는 272.5억 달러를 제시하였습니다. 애프터마켓에서 메타는 실적 발표 후 20%나 상승했습니다.

 

② T-Mobile(TMUS), 그럭저럭한 실적을 발표

티모바일 4분기 실적
티모바일 4분기 실적

   티모바일의 4분기 실적 발표가 있었습니다. 티모바일은 버라이즌, AT&T에 이어 미국에서 3번째로 큰 통신기업입니다. 티모바일의 4분기 EPS는 1.18달러로 예측치인 1.12달러보다 높았으며, 매출은 202.7억 달러로 예측치인 206.4억 달러보다 낮았습니다. 현금 흐름은 21.84억 달러로 예측치인 19.64억 달러보다 11%나 높았습니다. 4분기에 신규 가입자 수가 92.7만 명 증가하며, 2022년 들어 310만 명이나 신규로 가입하며 역대 최대 수치를 달성했습니다. 티모바일은 오늘 1.11% 주가가 상승했습니다. 

 

 

③ 펠로톤(PTON), 여전히 손실을 보는 실적, 그러나 사업 변환 성공을 알리며 증시는 급등

펠로톤 4분기 실적
펠로톤 4분기 실적

   운동 장비 및 피트니스 회사인 펠로톤의 4분기 실적이 발표됐습니다. 4분기 EPS는 -0.98달러로 예측치인 -0.64달러보다 낮았으며, 매출은 7.92억 달러로 예측치인 7.1억 달러보다 낮았습니다. 영업 이익은 2.35억 달러로 예측치인 2.8억 달러보다 16%나 낮았으며, 영업 이익률도 예측치인 39.4%에 미치지 못하는 29.6%를 발표했습니다. 팬데믹 특수 효과로 2020~2021년 급성장한 펠로톤은, 팬데믹이 끝나고 야외 활동을 하는 사람들이 늘어남에 따라 급속도로 실적이 악화되었습니다. 하지만 회사의 혁신이 이어졌고, '운동 기구 판매' 위주의 사업을 '구독 서비스' 형태로 변화시켰습니다. '구독 서비스'는 영업 비용이 적게 들어 마진이 좋은 사업 형태입니다. 이번 4분기에 펠로톤은 운동 기구 매출보다 구독 서비스 매출이 처음으로 더 많았습니다. 기구 판매 매출은 전년 대비 52%나 하락했지만, 구독 서비스 매출은 22% 증가하였습니다. 2년 연속 적자를 보고 있는 펠로톤이지만, 마치 넷플릭스처럼 사업 전환에 성공하는 모습입니다. 아직은 수익을 보지 못하고 있지만, 마진이 높은 구독 서비스 사업이 정상화된다면 곧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가이던스에서도 2023년 1분기 매출을 7.03억으로 발표하며 월가의 예측치인 6.96억 달러를 상회했습니다. 펠로톤은 오늘 실적 발표 후 27%나 급등했습니다.


4. 국채 금리, 달러 인덱스, 유가 하락, 유럽 천연가스 보합

   미국 국채 2년물 금리는 오늘 4.20%에서 4.10%까지 10bp 하락했습니다. 10년물 금리 역시 3.50%에서 3.40%까지 10bp 하락했습니다. FOMC 성명서 발표, 그리고 파월의 비둘기적인 기자 회견에 힘입어 증시는 상승했고, 국채 금리는 하락했습니다. 달러 인덱스 역시 102.17에서 100.92까지 급격히 떨어졌습니다. 달러 인덱스 100.92란 수치는 작년 4월 21일 이후 최저 수치입니다. 

 

   유가는 오늘 하락했습니다. 유가 WTI는 79.18달러에서 다시 77.09달러로 하락하며, 80달러에서 멀어졌습니다. 어제 OPEC+ 장관 회의가 있었는데, 예상대로 추가 감산 등에 대한 보도는 없었습니다. 유럽 천연가스는 오늘 58.7유로에서 58.2유로로 그대로 유지됐습니다.

 

국채 금리, 달러 인덱스, 유가, 유럽 천연가스 움직임
국채 금리, 달러 인덱스, 유가, 유럽 천연가스 움직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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