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고용 지표의 영향으로 하락세를 이어간 증시
지난주 금요일 충격적인 고용지표의 영향으로 이번주 월요일은 프리마켓에서부터 증시가 하락세로 출발했습니다. FOMC 회의 이후 파월의 비둘기적인 기자 회견 덕분에 상승했던 증시는, 고용지표(실업률 3.4%, 일자리 수 3배 증가)가 예상보다 더 탄탄한 것으로 발표됐던 지난주 금요일은 하락세로 전환되었습니다.
이번 주말에 월가에서는 'NO LANDING'이라는 말까지 나왔습니다. 작년 초반 '연착륙(SOFT LANDING)'을 기대하던 미국 증시는 시간이 지날수록 '연착륙 → 경착륙(HARD LANDING)'의 분위기로 바뀌며 증시는 계속 하락장에 머물렀습니다. 그러다 12월 고용지표(평균 임금 상승률 둔화)에 힘입어 '연착륙'에 대한 기대가 점점 커지면서 증시는 상승세로 전환했습니다. 특히 나스닥의 상승세는 놀라웠습니다.
연착륙 (SOFT LANDING) |
금리를 인상하고 양적 긴축을 통해 인플레이션을 둔화시켰는데도 불구하고, 경제는 침체되지 않고 여전히 잘 돌아가는 것(=고용 시장도 그대로 유지) |
경착륙 (HARD LANDING) |
금리를 인상하고 양적 긴축을 통해 인플레이션은 둔화시켰지만, 기업들의 경영 상황이 악화되며 경제는 침체기로 빠지는 것(=고용 시장이 망가짐=실업률↑) |
착륙 없음 (NO LANDING) |
착륙하지 않는다는 말로, 강한 경제 상황이 계속 이어지는 것 - 어떻게 보면 연착륙과 비슷하다고 볼 수 있지만, 연착륙은 '인플레이션 둔화'를 전제로 한 것인데, 노 랜딩은 인플레이션이 다시 오를 수도 있다고 보는 것 |
하지만 지난주 고용지표가 상식 선을 벗어나는 수준까지 탄탄하게 나온 탓에, 시장의 분위기는 조금 바뀌었습니다. 인플레이션이 확실히 둔화되고 있다는 증거가 곳곳에서 계속 나오고 있긴 하지만, 지난 뉴스에서도 계속 언급했지만 '서비스 물가'는 여전히 높은 상태이며 둔화되고 있는 추세가 아닙니다. 다음주에 나올 CPI(소비자물가지수) 발표 때까지는 '인플레이션이 서비스 물가(=너무도 탄탄한 고용상황) 상승으로 다시 오르는 것 아니야?'란 물음표는 계속 이어질 전망입니다.
물론 화요일에 있을 파월의 연설을 통해 조금 더 구체적인 방향성에 대한 힌트를 얻을 수도 있습니다. 라파엘 보스틱 총재(애틀랜타 FED)는 오늘 "지난 금요일 고용지표를 볼 때, 긴축은 그대로 유지되어야 하며, 2023년에 몇 번의 금리를 더 올려야 할 것이다"라고 말했습니다. 만약 화요일에 파월이 오늘 라바엘 보스틱과 같은 논조의 말을 한다면 증시는 다시 고꾸라질 수도 있습니다.
경제는 그대로 계속 강한 상태로 유지되며, 인플레이션마저 다시 치솟을 수도 있습니다만, 조금 더 복합적으로 그리고 거시적으로 상황을 살펴봐야 합니다. 인플레이션을 차지하는 큰 축은 크게 '상품(GOODS) 물가'와 '임대료(Shelter)' 그리고 서비스 물가'입니다. '상품 물가'의 하락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고, 임대료 역시 6~12개월 이후 물가에 반영되는 특성상 이제부터 차츰 인플레이션을 다 낮추는 역할을 할 것입니다. '서비스 물가'가 문제이긴 하지만, 지난주에 발표된 '4분기 고용 비용 지수'와 '시간당 평균 임금 상승률'은 상승폭이 꺾이고 있습니다. "상승에서 하락으로 전환해야 의미가 있는 거 아니냐? 단지 상승률이 둔화되는 게 의미가 있나?"라고 되물을 수도 있지만, 임금이 하락하는 건 역사적으로도 쉬운 일이 아닙니다. 항상 물가는 상승해왔듯이, 임금도 시간이 지날수록 상승할 수밖에 없습니다. 물론 꺾이던 상승폭이 다시 가파르게 오를 수도 있기에, 항상 '서비스 물가(임금상승률)'를 주시하며 시장의 분위기를 살펴봐야 합니다.

그래도 생각보다 증시는 잘 버텼습니다. 다우존스는 0.10% 하락, 나스닥은 1% 하락, S&P500은 0.61% 하락에 그치며 월요일 증시는 마감됐습니다. 이번주는 화요일 파월 연설 이외에는 특별한 이벤트도 없기 때문에, 이런 분위기가 다음주까지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월요일 하락하긴 했지만, 2023년 들어 어제까지 다우존스는 2.28%, 나스닥은 14.45%, S&P500은 7.5% 상승했습니다.
2. 해고는 계속 되는데, 실업률은 역대 최저
오늘 컴퓨터 기업인 델(DELL)이 전체 직원 13.3만 명 중 0.65만 명을 해고한다고 발표했습니다. 델의 클라프 운영책임자는 "우리는 불확실한 시장 상황에 놓여 있으며, 계속 상황은 악화되고 있다. 수요 감소도 계속 이어지고 있어, 비용을 줄이기 위한 방법을 사용할 수밖에 없었다."라고 밝혔습니다. 지금까지 해고 소식을 정리해보면,
날짜 | 기업 | 섹터 | 해고 인원 |
23년 2월 6일 | 델 | 컴퓨터 | 6,500명 |
23년 1월 31일 | 페이팔 | 핀테크 | 2,000명 |
23년 1월 31일 | 그루폰 | 소셜커머스 | 500명 |
23년 1월 26일 | SAP | 소프트웨어 | 3,000명 |
23년 1월 25일 | IBM | 컴퓨터 | 3,900명 |
23년 1월 24일 | 인텔 | 컴퓨터 | 544명 |
23년 1월 23일 | 스포티파이 | 스트리밍 | 600명 |
23년 1월 20일 | 알파벳 | 빅테크 | 12,000명 |
23년 1월 18일 | 마이크로소프트 | 빅테크 | 10,000명 |
23년 1월 13일 | SmartNews | 온라인 언론 | 120명 |
23년 1월 11일 | 골드만삭스 | 금융 | 3,200명 |
23년 1월 10일 | 코인베이스 | 암호화폐 거래소 | 950명 |
23년 1월 5일 | 아마존 | 빅테크 | 18,000명 |
23년 1월 4일 | Salesforce | 클라우드 | 8,000명 |
22년 12월 21일 | TuSimple | 자율주행 | 350명 |
22년 12월 6일 | 어도비 | 소프트웨어 | 100명 |
22년 11월 22일 | HP | 컴퓨터 | 6,000명 |
22년 11월 18일 | 시스코 | 네트워크 | 4,000명 |
22년 11월 9일 | 메타 | 빅테크 | 11,000명 |

실업률은 역대 최저인 3.4%를 찍었고, 비농업 신규 채용 일자리 수도 지난달 26만 명의 두 배에 달하는 51.7만 명이 생겼는데, 해고 인원은 1월에만 10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인플레이션, 경기 침체 우려 등으로 인해 기업 실적은 감소할 것으로 우려됐지만, 현재 4분기 실적을 발표한 기업들의 실적을 보면 작년 4분기 대비 마진은 2.7%만 하락하는 선에서 그쳤습니다. 매출이야 그렇다지만 마진은 많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었는데, 생각보다 기업들이 잘 버티고 있는 모습입니다. 그렇게 해고 소식이 이어지는 데도 고용지표는 탄탄합니다. 미국 경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강한 것인지, 아니면 뭔가 오류가 있는 것인지는 모르지만, 골드만삭스는 오늘 2023년 경기 침체 확률을 25%로 크게 낮췄습니다.
3. 국채 금리와 달러 인덱스는 방향 전환, 유가도 상승, 유럽 천연가스는 하락
미국 국채 금리와 달러 인덱스의 방향성이 지난주 금요일 고용지표 발표 이후 크게 바뀌었습니다. 오늘 2년물 금리는 4.28%에서 4.42%로 14bp나 크게 상승하였으며, 10년물 금리도 3.51%에서 3.62%로 11bp 상승했습니다. 달러 인덱스 역시 100~102에서 머무르던 움직임이 깨졌고 오늘 103.56까지 올랐습니다. 2023년에 금리 인하는 없다고 못을 박은 파월의 말을 무시한 채 시장 투자자들은 2023년 금리 인하를 기대하는 움직임을 보였고, 이에 따라 국채 금리와 달러 인덱스도 하락세를 그동안 유지해왔습니다. 하지만 고용지표가 너무 터무니 없게 나온 탓에, 시장 투자자들의 생각이 이제는 예전과 달라진 것으로 보입니다.
유가는 오늘 73.23에서 75.94 달러까지 올랐습니다. 82달러를 넘어선 뒤 다시 72달러까지 하락했던 유가는 최근 들어 다시 상승 추세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오늘 사우디아라비아가 아시아에 판매하는 원유 가격을 인상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유가의 상승세를 이끌었습니다. 유럽 천연가스는 오늘 다시 58.55에서 57.91유로까지 하락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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