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디스인플레이션? 인플레이션은 꺾이고 있는 걸까?
화요일 파월의 대담 이후 상승했던 미국 증시는 수요일 시작은 마이너스로 출발했습니다. 두 번 연속 파월이 비둘기적인 발언을 했지만('경제 지표에 따라 예상한 것보다 금리를 더 올릴 수도 있다'는 말도 했기 때문에, 100% 비둘기로 보긴 힘들지만), 최근 들어 '인플레이션 둔화 속도가 더뎌지는 것 아니냐'는 보도가 나오고 있습니다. 지난 CPI 때 가격이 가장 많이 상승했던 '계란'은 최근 들어 급격한 가격 하락을 보이고 있지만, '중고차' 가격과 '원유' 가격이 상승 추세를 유지하고 있어 다음주 CPI가 걱정이 된다는 얘기가 솔솔 나옵니다.
부분 | 한 달간 변화 | |
상품 물가 | 계란 | 50% 하락 |
중고차 | 2.5% 상승 | |
원유 | 5.4% 상승 | |
임대료(Shelter) | 아직 내려오지 않음 | |
서비스 물가 | 여전히 상승 중 |
임금 상승률이 둔화되고 있긴 하지만, 임금 자체는 계속 오르고 있으며, 주택 시장의 둔화로 임대료도 내려오긴 하겠지만 아직 물가에 반영이 제대로 되고 있진 않습니다. 여기에다 일부 상품의 물가마저 만약 지난달보다 오른다면, CPI는 예상한 것보다 더 높게 나올 수도 있습니다. 최근들어 유럽중앙은행은 금리를 계속 올려야 한다고 주장해왔습니다. 오늘도 일부 위원들은 '긴축 정책은 계속되어야 한다(50bp 인상 찬성)'란 발언을 했습니다. 유럽중앙은행이 여전히 금리를 계속 50bp 올리려고 하는 이유는 '둔화되지 않는 인플레이션' 때문입니다. 그동안 미국이 다른 나라에 비해 강했던 건 '인플레이션의 둔화'가 확실히 보였기 때문입니다. 파월조차 이번 회견에서 '디스인플레이션이 시작되었다'고 확실히 말했습니다. 그러나 만약 다음주 CPI가 예상보다 높게 나온다면, 증시의 분위기는 순식간에 바뀔 수 있습니다.
증시는 어제와 달리 힘이 없었습니다. 다우존스는 0.61%, 나스닥은 1.68%, S&P500은 1.11% 하락하며 수요일을 마감했습니다.
2. 파월과 다른 생각을 하는 FED 위원들
파월이 최근 들어 2번 연속 공개 석상에서 비둘기적인 발언을 하며, 증시는 힘을 얻고 상승세를 이어갔습니다. 그러나 파월 이외의 위원들은 여전히 원론적인 발언을 하고 있습니다. 오늘 발언한 3명의 FED 위원들은 이번만 투표권을 가지고 있는 게 아니라 항상 기준금리 결정 회의 투표권을 가진 영향력 있는 인물들입니다. 12개 주 FED 중, 뉴욕은 상징성이 있기 때문에, 돌아가면서 투표에 참여하지 않고 늘 참여합니다. 이들 모두가 투표에 참여하는 위원이면서, 얼마 전 발언한 파월과는 다른 논조의 발언을 계속 이어온다는 건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물론 기대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일부러 더 강한 의조로 말을 한다고 볼 수도 있지만, 어쨌든 인플레이션(특히 서비스 물가)이 확실히 잡히지 않는 상황이 다시 온다면 FED는 더 강력한 모습을 보일 수 있습니다.
존 윌리엄스 (뉴욕 FED 총재) |
앞으로도 당분간 제약적인 수준의 금리를 유지해야 한다. |
25bp 인상이 적당하지만, 경제지표에 따라 더 높은 금리를 인상할 수도 있다. | |
작년 12월 FOMC에서 결정한 5.1% 수준의 최종금리가 유지되어야 한다. | |
크리스토퍼 월러 (FED 이사) |
지난주 금요일의 고용지표는 너무도 견고한 상태이다. |
FED가 가야 할 길은 아직 많이 남아 있다. | |
작년부터 금리를 인상한 게 조금씩 반영되고 있다. | |
지금보다 더 높은 금리를 꽤 오랜 기간 유지해야 한다. | |
리사 쿡 (FED 이사) |
여전히 인플레이션은 높고, 금리 인상은 계속되어야 한다. |
제약적인 금리 수준을 계속 유지해야 할 필요가 있다. |
3. 기업 소식
① 구글, 섣부른 기술 공개로 인해 주가 급락
어제 분위기가 좋았던 구글은 오늘 7.44%나 하락했습니다. 덩달아 메타 역시 4.27% 하락했습니다. 어제 마이크로소프트는 AI챗봇을 활용한 빙(Bing)을 공개했고, 구글도 이에 질세라 '바드'라는 새로운 AI챗봇을 공개했습니다. 구글의 AI챗봇인 '바드'는 질문자의 질문에 엉뚱한 답변을 하며 공개적으로 오류가 있음이 알려졌고, 제대로 준비도 안 된 상태에서 섣불리 공개한 '바드'에 실망한 투자자들로 인해 하루 만에 7.44%나 주가가 내렸습니다. '바드'는 현재 일부 사용자들 사이에서 시범으로 운영 중이며, 앞으로 몇 주 후에 일반인들에게 공개될 예정이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빙'과 최근 핫이슈인 '챗GPT'의 결합에 대항하기 위해 구글이 '바드'를 너무 성급하게 공개했다는 비판이 일며, 구글은 오늘 큰 하락을 맛보았습니다.
② 디즈니, CEO의 효율적인 경영 방침에 따라 주가는 상승
디즈니의 4분기 EPS는 0.99달러로 예상치 0.78달러보다 높았으며, 매출은 235.1억 달러로 예상치 233.7억 달러보다 높았습니다. 작년 동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8% 증가, 순수익은 11% 증가하였고, EPS는 7% 감소하였습니다. 디즈니 플러스 구독자는 1년 전보다 1% 증가에 그쳤으며, 디즈니 공원을 이용한 이용자 수는 21% 증가하였습니다. 디즈니 플러스 구독자 수는 1.618억 명으로 예쌍치인 1.611억 명보다 많았습니다. 지난 15년 동안 디즈니를 이끌었던 CEO인 'Bob Iger'가 다시 디즈니로 돌아오면서 디즈니는 비용을 줄이고 콘텐츠 개발에 힘 쓰는 등 중요한 변화를 시도하고 있습니다. Iger는 "미디어 및 엔터테인먼트 조직 개편 및 인원 수 조정으로 앞으로 55억 달러의 비용을 줄일 것이다."라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디즈니는 이번 4분기 영업 비용이 작년 4분기보다 10% 증가하여 215억 달러에 달했습니다. CEO의 말대로 55억 달러 비용을 줄일 수 있다면, 디즈니의 수익은 크게 증가할 것입니다. 디즈니는 실적 발표 후 애프터마켓에서 5.4%가 올랐습니다.
③ 우버, 적자를 예상했으나 흑자 달성
우버의 4분기 EPS는 0.29달러로 예상치 -0.18달러보다 크게 높았으며, 매출은 86억 달러로 예상치인 84.9억 달러보다 높았습니다. 작년 동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49%나 증가하였지만, EPS는 34% 하락했습니다. 작년 동기와 비교하면 이익이 감소하긴 했지만, 예상치가 적자였던 점을 감안하면 좋은 실적으로 볼 수 있습니다. 우버 이용 고객은 작년 동기 대비 북아메리카는 38%, 남아메리카는 31%, 아시아와 아프리카는 32%, 유럽은 100%나 증가하였습니다. 우버를 이용하는 고객의 총 예약 건수도 작년 동기 대비 19%나 증가하였습니다. 우버 CEO인 코스로샤히는 "이번 4분기 실적이 우버 설립 이후 가장 좋은 실적이다. 2023년 1분기도 예약 건수가 증가하는 등 문제 없다"라고 장밋빛 전망을 밝혔습니다. 우버는 실적 발펴 후 5.53%가 상승했습니다.
4. 국채 금리, 달러 인덱스, 유가, 유럽 천연가스 모두 큰 변동이 없었던 하루
미국 국채 2년물 금리는 오늘 4.42%에서 4.43%로 1bp 올랐으며, 10년물 금리는 3.65%에서 3.61%로 4bp 내렸습니다. 달러 인덱스는 103.29에서 103.47로 소폭 상승했습니다. 국채 금리와 달러 인덱스는 오늘 큰 변동은 없었습니다. 유가는 오늘 77.23에서 78.67달러로 소폭 상승했으며, 유럽 천연가스는 54.5에서 54.3유로로 소폭 하락했습니다. 유가와 천연가스도 큰 변동은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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