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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주식 뉴스

23년 3월 24일(금), 미국 주식 뉴스 [연이은 악재, 그러나 증시는 상승 마감]

by 미주뉴 2023. 3.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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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크레딧스위스 뒤를 이으려는 도이치뱅크? 흔들린 미국과 유럽 증시

   미국 당국의 '전체 예금 보장'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점점 커지고 있었는데, 이틀 전 미국 재무부장관인 재닛 옐런의 '전체 예금을 보장할 생각은 없다'란 단호박 발언으로 증시는 하락했습니다. 이를 의식했는지 옐런은 어제 다시 의회에서 '필요한 경우 은행 안전을 위한 추가 조치를 준비하고 있다'라고 발언하며, 금융발 위기는 일부 소강되는 듯 보였고, 증시도 일부 회복되는 모습이었습니다.

 

   하지만 오늘은 도이치뱅크발 위기가 터졌습니다. 도이치뱅크는 독일의 1위 은행으로 민간은행이며, 앞서 문제가 터졌던 실리콘밸리은행, 시그니처은행, 크레딧스위스은행과는 차원이 다른 대형 은행입니다. 제일 처음 파산했던 실리콘밸리은행의 경우 자산이 2,090억 달러 수준이었고, 마지막으로 파산 위험에 놓여 스위스 1위 은행 UBS에 인수된 크레딧스위스의 자산은 5,300억 달러 규모였습니다. 하지만 오늘 위기가 보도된 도이치뱅크의 자산은 무려 1조 4,000억 달러에 달합니다. 현 미국 은행의 자산 순위를 보면 1위 제이피모건 3.2조 달러, 2위 뱅크오브아메리카 2.4조 달러, 3위 시티은행 1.8조 달러, 4위 웰스파고 1.7조 달러입니다. 도이치뱅크의 자산이 1.4조 달러 수준이니, 어느 정도로 큰 은행인지 짐작이 가능합니다.

 

   도이치뱅크는 오늘 주가가 15% 급락하기도 했으며, CDS 금리는 220bp까지 급등하였습니다. CDS는 쉽게 말해 기업의 파산 위험에 대해 투자할 수 있는 파생 금융 상품입니다. CDS가 220bp 급등했다는 말은 '도이치뱅크의 파산 확률이 16% 증가'했다는 말과 같은 의미입니다. 이런 소식은 사실 얼마 전 있었던 크레딧스위스 사태와 똑같은 현상입니다. 크레딧스위스도 재무 상태에 문제가 생겨 자금 확보(연속해서 예금이 인출 된 탓=뱅크런)가 어려워지며 CDS가 폭등(파산 확률 급등)한 게 불과 며칠 전입니다. 이후 크레딧스위스를 UBS가 인수하며(스위스 정부의 개입) 사태는 잠잠해지는 듯 했는데, 세계적인 은행인 도이치뱅크마저 오늘 크레딧스위스와 똑같은 일이 발생한 것입니다.

 

   하지만 도이치뱅크의 오늘 사태를 지난 실리콘밸리은행의 파산과 크레딧스위스의 파산 위기와 동일선상에 놓긴 어렵습니다. 크레딧스위스는 작년부터 자금 운영에 문제점이 있음이 노출되며 은행이 계속 휘청거렸지만, 도이치뱅크는 작년에 이익만 60억 달러에 달하는 등 자금 운영에 아무 문제가 없는 은행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앞선 은행들처럼 예금 이탈도 없었습니다. 기관들도 도이치뱅크의 자본 비율은 튼튼하며 재정적으로 위험한 부분이 없다고 보도했으며, 독일의 총리 역시 '도이치뱅크는 아무 문제가 없다. 수익성도 좋고, 유동성도 전혀 문제가 없다'라고 밝혔으며, 유럽중앙은행 총재 라가르드 역시 '필요에 따라 언제든 유동성을 공급할 계획이다'고 말하며 유럽발 금융 위기에 대해 신경을 쓰고 있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실리콘밸리은행의 경우 자금 운영 방법(위험 자산 비율 높음)에 문제가 있긴 했지만, 파산의 결정적인 원인은 긴박하게 급변한 금융 여건 변화(1년 만에 금리가 0에서 5%로 상승) 때문입니다. 도이치뱅크의 오늘 사태 역시 개인 은행의 문제라기 보다는 급변하는 금융 여건에 따른 후폭풍으로 기관들은 보고 있습니다. 특히 크레딧스위스 사태로 인해 AT1 채권 가격이 급락한 영향이 컸다고 기관들은 말합니다. 스위스 1위 은행인 UBS가 크레딧스위스를 인수하면서 기존에 크레딧스위스 주식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게 전체 금액은 아니지만 일부는 보상을 해줬습니다. 그런데 주식보다 더 안정성이 높은 채권인 '크레딧스위스 AT1 채권'을 보유한 사람들에겐 보상을 전혀 해주지 않았습니다. 그 결과 크레딧스위스뿐만 아니라 다른 기업들의 AT1 채권 가치 역시 최근 급락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도이치뱅크의 AT1 채권 역시 최근 0.95달러에서 0.70달러로 크게 하락한 상태입니다. 도이치뱅크와 달리 미국 대형 은행들은 AT1 채권을 거의 보유하고 있지 않습니다. 결국 도이치뱅크는 오늘 8.5%나 하락했습니다. 

 

내구재 주문, S&P글로벌 PMI, 1분기 경제성장률
내구재 주문, S&P글로벌 PMI, 1분기 경제성장률

 

   오늘 발표된 경제 지표를 살펴보면, 먼저 내구재 주문은 지난달 -5%에 이어 이번달도 -1%를 기록했습니다. 2달 연속 마이너스이며, 예측치는 +0.6%로 예측치보다 낮았습니다. 하지만 항공기, 군수 장비 등을 제외한 비방위 내구재(Non Defense Capital Goods Orders Ex Aircraft) 주문은 지난달 0.3% 상승에 이어 이번달도 0.2% 상승했습니다. 

 

   S&P글로벌 종합 PMI는 지난달 50.1보다 상승한 53.3을 기록했습니다. 종합 PMI를 구성하고 있는 제조업과 서비스업(비제조업) PMI를 살펴보면, 먼저 제조업은 지난달 47.3에서 49.3으로 증가하였으며, 서비스업 역시 지난달 50.6에서 53.8로 크게 상승했습니다. 서비스업의 경우 2022년 4월 이후 1년 만에 최고 수치입니다. 서비스업이 이렇게 좋아지고 있는 건, FED의 입장에서는 달가운 소식은 아닙니다. 그렇지 않아도 계속 높게 유지되고 있는 서비스물가 때문에 골머리가 아픈 FED인데 서비스업마저 계속 활성화된다면, 긴축 정책을 여전히 고수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만약 최근에 서비스물가가 확연히 낮아진 모습을 보였다면, 이번 3월 FOMC에서 금리 동결 또는 금리 인하를 결정했을지도 모릅니다.

 

   오늘 발표된 GDPNOW의 2023년 1분기 미국 경제성장률 역시 3.2%로 매우 높았습니다. 2022년 미국 경제성장률을 보면 1분기 -1.6%, 2분기 -0.6%를 기록하며 경기 침체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3분기 3.2%, 4분기 2.7% 성장하며 경기 침체 목소리는 잠잠해졌습니다. 그리고 2023년 1분기마저 성장률이 3.2%로 여전히 높게 예측되고 있어, 과연 지금 대두되고 있는 경기 침체 우려가 '과연 진짜인가?'란 의문이 들기도 합니다.

3월 24일(금), 미국 증시 움직임
3월 24일(금), 미국 증시 움직임

   FOMC가 끝나면서 FED 위원들의 블랙아웃(발언 금지)이 풀린 탓에, 오늘 FED 위원들의 발언이 이어졌습니다. 매파적인 인물인 세인트루이스 총재 제임스 불러드는 "여전히 인플레이션은 높다. 우리는 인플레이션을 잡는 게 가장 우선이다. 지난 12월에 최종 금리를 5.3%로 예상했는데, 이번에는 5.6%로 올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최근 불거지고 있는 은행발 위기는 크게 문제가 없다. 은행 시스템은 안정적이다. 금리를 5.6%까지 올려도 기업의 파산이 이어질 것이라 생각하지는 않는다"라고 말하며, 여전히 매파적인 발언을 내뱉았습니다. 보스틱 총재인 라파엘 보스틱 역시 "은행 시스템은 여전히 건전하고 탄탄하다. 우리는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긴축 정책을 계속 유지할 필요가 있다."라고 밝혔으며, 리치먼드 총재인 토마스 바킨 역시 "인플레이션은 아직 높은 상태이고, 소비자들의 소비 및 수요는 전혀 줄고 있지 않다. 금리 인상은 앞으로도 불가피하다"라고 말했습니다.

 

   높은 금리의 여파로 최근 연이어 터지고 있는 금융발 위기를 전혀 신경 쓰지 않는 FED 위원들의 발언도 대단하지만, 이런 부정적인 FED 위원의 발언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오늘 상승하였습니다. FED 위원들이 당장은 기존의 긴축 정책 노선을 그대로 유지하는 것처럼 발언하지만, 결국 올해 금리를 인하할 수밖에 없다고 시장은 예측하고 있습니다.

 

   도이치뱅크 사태가 오전에 터지면서 미국 증시 역시 오전에는 계속 마이너스에 머물렀습니다. 하지만 점심을 지나 오후가 될수록 증시는 회복하는 분위기였습니다. 사실 도이치뱅크는 기존의 크레딧스위스처럼 문제가 있던 은행도 아니고, 일시적인 현상으로 투자자들은 생각하는 분위기였습니다. 다우존스는 0.41%, 나스닥은 0.31%, S&P500은 0.56% 상승하며 이번주를 마쳤습니다. S&P500은 다시 200일 평균 이동선 위로 올라갔습니다.


2. 계속 떨어지고 있는 국채 금리

   국채 2년물 금리는 3.82%에서 3.76%로 하락했으며, 10년물 금리는 3.41%에서 3.37%로 하락했습니다. 2년물은 한때 3.57%까지 떨어졌으며, 10년물은 3.29%까지 떨어지기도 했습니다. 2년물은 어느덧 2022년 9월 14일 이후 최저 수치까지 내려왔습니다. 달러 인덱스는 102.63에서 103.12로 소폭 상승했습니다. 유가는 여전히 70달러 아래에 머물고 있으며, 천연가스는 41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국채 금리, 달러 인덱스, 유가, 천연가스 움직임
국채 금리, 달러 인덱스, 유가, 천연가스 움직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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