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금융발 위기가 잠잠해지며, 다우존스와 S&P500은 상승
주말 동안 FED가 BTFP(Bank Term Funding Program: 은행 대출 프로그램) 확대를 고려한다는 소식이 보도됐습니다. 최근 실리콘밸리은행과 시그니처은행 두 곳이 파산된 후 들이닥친 금융발 위기에 대처하기 위해, 미국은 2가지 방편을 시도했습니다. 먼저 두 은행의 예금액 전액을 보장해줬고, 다음으로 BTFP 프로그램을 통해 은행이 가지고 있는 자산의 액면가 그대로 1년간 자금을 대출해줬습니다. 최근 이런 은행들이 문제가 터진 이유가 자금 운영에 문제가 생겼기 때문입니다. 1년 동안 FED가 금리를 0%에서 5%까지 올린 탓에, 주식 및 채권 등에 투자하던 은행들의 자금 손실이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커지다 보니, 부실해진 재정 탓에 고객들의 뱅크런(예금을 빼는 것)까지 겹쳐졌던 것입니다.
지난주 재닛 옐런이 의회에서 "은행에 맡긴 모든 예금액을 보장해주긴 어렵다"라고 말한 탓에, 금융발 위기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면서 시장은 한때 요동치기도 했습니다. 사실 모든 은행의 예금액 전부를 보장해주는 건 쉬운 일이 아닙니다. 또한 절차에 따라 의회의 승인 역시 필요합니다. 따라서 FED는 은행 예금액 전액 보장 보다는 BTFP 프로그램 확대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BTFP 프로그램 확대는 현재 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나쁘지 않은 방편입니다. 우선 현재 가장 문제가 있는 퍼스트 리퍼블릭의 경우, 최근 대형 은행들의 자금 지원으로 며칠 만에 벌써 700억 달러의 유동성을 확보한 상태이지만, 여전히 문제가 깔끔하게 해결된 건 아닙니다. 따라서 현재 FED는 금융발 위기 해결을 위해 BTFP 확대를 통한 '돈 풀기'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BTFP 자체가 FED가 시중에 돈을 푸는 격이기에, 지난 1년간 FED가 고수해오던 긴축 정책과는 정반대의 정책입니다. 모든 FED 위원들이 금융발 위기를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는 건 아니지만, 전체적인 흐름은 'FED의 시장 살리기'가 점점 가까워지고 있는 느낌입니다. 물론 서비스물가가 여전히 높은 등 인플레이션이 크게 둔화된 상태는 아니지만, 발빠르게 대응하지 못했을 경우 더 큰 위기가 올 수 있다는 건 모두가 공감하고 있습니다. 이런 긍정적인 흐름으로 인해 오늘 퍼스트 리퍼블릭은행은 주가가 12% 급등했습니다.
또한 금융발 위기의 발단이었던 실리콘밸리은행가 오늘 퍼스트 시티즌스 은행에 인수되며 시장의 분위기 또한 괜찮았습니다. 미국연방예금보험공사는 오늘 퍼스트 시티즌스 은행이 실리콘밸리 은행의 모든 예금과 대출을 인수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습니다. 퍼스트 시티즌스 은행인 노스캐롤라이나에 기반을 둔 중소 은행으로, 자산 규모는 84억 달러에 불과한 아주 작은 은행입니다. 퍼스트 시티즌스 은행은 실리콘밸리 은행을 매우 할인된 가격에 인수하였습니다. 현재 실리콘밸리 은행의 자산 가치는 702억 달러에 달하는데, 불과 165억 달러에 인수하기로 협의했습니다. 또한 예금보험공사가 실리콘밸리은행의 200억 달러에 달하는 손실을 메꿔주기로 약속했습니다. 이에 따라 퍼스트 시티즌스 은행은 오늘 주가가 54% 폭등했습니다.
오늘 발표된 댈러스 제조업지수는 지난달 -13.5에서 -15.7로 더 하락했습니다. 예측치였던 -10보다 더 낮았으며, 지난달보다도 더 낮았습니다. 현재 댈러스 제조업지수는 11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으며, 전혀 나아지는 분위기도 아닙니다. 미국 IPO 시장도 급감하는 모습을 보이며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IPO는 Initial Public Offering으로, '기업공개'를 말합니다. IPO는 최초로 기업의 정보를 공개한다는 의미로, 회사가 상장하기 위해서 심사를 받고 주주를 모집하기 위해 기업의 중요정보를 공개하는 절차를 말합니다. 팬데믹 이후 시장에 워낙 돈이 많이 풀린 데다, 금리까지 제로여서 2021년에 IPO 규모는 2,000억 달러에 달했습니다. 하지만 2022년부터 긴축 정책으로 전환된 탓에 2022년은 600억 달러로 급감했으며, 2023년 들어 3개월 동안 역시 200억 달러 수준에 머물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 금융발 위기가 터진 뒤 IPO 시장은 더 급감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이는 신생 기업 및 벤처 기업들의 대출 여건이 점점 더 빡빡해지고 있는 탓 때문입니다.
오늘 금융발 위기가 다시 안정되는 분위기 속에, 국채 금리는 상승했으며, 금리 상승으로 인해 기술주들은 하락했습니다. 기술주 비중이 낮은 다우존스는 오늘 0.60% 상승했으며, 기술주 비중이 중간인 S&P500은 0.16% 상승했습니다. 기술주 비중이 가장 높은 나스닥은 0.47% 하락했습니다. 특히 구글 -2.83%, 마이크로스프트 -1.49%, 애플 -1.23%, 메타 -1.54% 등 빅테크들 대부분이 하락했습니다. 반면 최근 움직임이 좋지 않았던 뱅크오브아메리카 +4.97%, 씨티은행 +3.87%, 웰스파고 3.42%, 제이피모건 2.87% 등 은행주들의 상승이 돋보인 하루였습니다.
2. 금융발 위기가 잠잠해지며, 국채 금리와 유가는 급등
지난주 금요일 도이치뱅크 사태가 터진 후, 금융권에 더 이상 새로운 악재 소식이 없는 관계로 오늘 채권은 급등했습니다. 금융발 위기가 이제는 조금 진정되는 모습인 관계로, 안전 자산인 채권 수요가 늘어나면서 자연스럽게 채권 금리(수익률)는 급등했습니다. 미국 국채 2년물 금리는 오늘 3.76%에서 4%로 24bp나 급등했으며, 10년물 금리 역시 3.37%에서 3.53%로 16bp 급등했습니다. 하지만 현재 기준금리인 5%보다 2년물 금리는 여전히 낮은 상태입니다. 최근 금융발 위기로 인해 급락했던 금리가 다시 어느 정도 더 오를 수 있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다만 이는 금융발 위기가 여기서 멈춰야 한다는 전제 조건이 붙습니다. 만약 새로운 금융발 위기가 다시 대두된다면, 국채 금리는 또 다시 하락할 수도 있습니다. 달러 인덱스는 오늘 103.12에서 102.83으로 소폭 하락했습니다.
새로운 금융발 위기 소식은 없었고 이제는 어느 정도 안정화되는 모습을 보인 탓에, 유가는 오늘 69.36에서 72.72달러로 급등했습니다. 유가는 오늘 하루 만에 5% 넘게 올랐으며, 2022년 10월 이후 6개월 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습니다. 유럽 천연가스는 41.4에서 41.5유로로 큰 변동은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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