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경기 침체 우려, 부채 한도 상한, 대출 규제 강화 등 계속되는 악재, 그러나 잘 버티고 있는 증시
월요일에는 뉴욕 소비자 기대 인플레이션이 나왔습니다. 지난달 4.7%였던 1년 뒤 기대 인플레이션은 이번달 4.4%로 하락했습니다. 예측치는 4.5%로, 예측치보다 0.1% 낮았습니다. 1년 전에 기대 인플레이션이 6.8%였던 것과 비교하면, 확실히 인플레이션은 꺾이고 있습니다. 5년 뒤 기대 인플레이션은 지난달 2.5%에서 이번달에 오히려 2.6%로 0.1% 올랐습니다.
지난주까지 증시를 하락시켰던 지역은행들의 움직임이 금요일부터 좋아졌고, 오늘 역시 나쁘지 않았습니다. 지난주 급락했던 팩웨스트는 3.65%, 웨스턴 얼라이언스 은행은 0.59% 상승했습니다. 웨스턴 얼라이언스 은행은 0.59%밖에 오르지 않았지만, 오전에는 10% 넘게 급등하기도 했습니다.
늘 그래왔지만, 시장은 낙관론과 비관론이 맞서왔습니다. 낙관론은 FED의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심 상승, 여전히 견고한 노동시장, 예상보다 좋은 기업 실적, 연착륙에 대한 기대감 등을 근거로 증시의 상승을 기대하고 있고, 비관론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이어질 FED의 긴축 의지, 은행발 위기로 인한 대출 강화, 그리고 기업들의 재정 악화, 부채한도 문제, 여전히 높은 주식 벨류에이션 등을 근거로 증시의 하락을 예측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페이팔, 팔란티어, 루시드의 1분기 실적이 나왔습니다.
*팔란티어(PLTR): 팔란티어의 1분기 예상 EPS는 0.04달러였는데 실제로는 0.05달러로 높았으며, 예상 매출은 5.06억 달러였는데 실제로는 5.25억 달러로 더 높았습니다. 매출은 1년 전 동기 대비 18% 증가했으며, 미국 상업 매출은 26% 증가했습니다. 미국 상용 고객 수는 전년 대비 50% 증가했습니다. 팔란티어 CEO인 알렉스 카프는 주주들에게 서한을 보내 "연말까지 분기마다 흑자를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팔란티어는 앞선 22년 4분기에 3,100만 달러의 순이익을 첫 번째로 기록한 뒤, 이번 분기까지 2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했습니다. 가이던스 발표에서도 2분기 예상 매출을 5.28~5.32억 달러로 발표했으며, 2023년 전체 예쌍 매출 역시 21.9~22.4억 달러로 발표하며 더 상향시켰습니다. CEO 카프는 "우리 회사의 AI 플랫폼에 대한 수요가 뜨겁다. AI 플랫폼으로 인해 상업의 여러 부문에서 좋은 실적을 앞으로 보일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팔란티어의 전망을 밝게 말했습니다. 팔란티어는 오늘 4.45% 상승한 뒤, 실적 발표 후 21.19% 급등했습니다.
*페이팔(PYPL): 페이팔의 예상 EPS는 1.1달러였는데 실제로는 1.17달러로 상승했으며, 예상 매출은 69.8억 달러였는데 실제로는 70.4억 달러로 높았습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매출은 9% 상승했으며, EPS는 33% 상승했습니다. 1회성 비용을 제외한 GAAP EPS는 0.70달러로 61%나 상승했습니다. 영업이익은 41%, 순수익은 56% 상승했습니다. 다만 현금 흐름은 11.7억 달러로, 4% 하락했습니다. 매출을 보면 미국에서 매출은 13% 상승했고, 미국을 제외한 나라에서 매출은 3% 상승했습니다. 페이팔 사용자는 4.33억 명으로, 약 1%(433만 명)가 더 증가했으며, 1분기 결제액은 580억 달러로 13% 증가했습니다. 가이던스에서 2023년 예상 EPS를 기존 4.87달러에서 4.95달러로 상향시켰습니다. 하지만 2분기 가이던스는 하향 조정하면서, 좋은 실적 발표에도 불구하고 페이팔의 주가는 5.28% 하락했습니다.
*루시드(LCID): 루시드의 1분기 예상 EPS는 -0.41달러였는데 실제로는 -0.43달러로 하락했으며, 예상 매출은 2.099억 달러였는데 실제로는 1.494억 달러로 크게 낮았습니다. 루시드의 손실액은 이번 1분기에 7.79억 달러에 달하는데 이는 전년 동기보다 손실 금액이 1,000% 증가한 것입니다. 반대로 수익은 1년 전 5,770만 달러에서 1.49억 달러로 300% 증가했습니다. 루시드는 1분기에 약 34억 달러의 현금과 7억 달러의 사용 가능한 회사 자금을 마련한 상태입니다. 루시드의 CFO는 앞으로 2024년 2분기까지 회사 자금을 조달하기에 충분한 자금이라고 밝혔습니다. 루시드는 최근 악화된 경제 여건을 버티기 위해 이미 인원의 18%인 1,300명을 감축했습니다. 루시드는 실적 발표 후 8.8% 급락했습니다.
블랙아웃이 끝났기 때문에, FED 위원들의 발언이 월요일부터 이어졌습니다. 시카고 총재인 오스탄 굴스비는 "은행발 위기로 인해 신용 긴축 이미 시작됐다. FED의 행보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다"라고 말하며, 경기 침체 우려에 대해 언급했습니다. 제이피모건 수석전략가인 마르코 콜라노비치 역시 "FED의 금리 인하는 결국에 경기 침체의 시작이 될 것이며, 앞으로 주식 등의 위험자산 선호도는 더 감소할 것이다. 기업 실적 역시 2분기부터는 경기 침체의 영향을 받을 것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콜라노비치는 작년에 증시가 베어마켓(고점에서 20% 이상 하락)에 머물 때에도 증시는 반등할 수 있다고 말한 강세론자 중 한 명이었는데, 작년 하반기부터 시장을 부정적으로 보기 시작한 사람입니다. 얼마 전 열린 버크셔헤서웨이 주주총회에서 워렌 버핏 역시 "미국 경제의 좋은 시절은 이제 곧 끝에 다다를 것이다"라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금요일만 하더라도 탄탄한 고용 지표들이 나오며 경기 침체 우려는 감소했고 증시는 좋은 분위기였는데, 월요일에는 다시 경기 침체 우려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PSY의 노래 챔피언 가사 중 '이랬다가 저랬다가 왔다갔다'란 가사와 같은 일이 매일 번갈아가며 일어나고 있습니다.
오늘은 SLOOS, 은행 대출 담당자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최근 은행발 위기에 따라 대출 여건이 어느 정도 상태인지를 가늠할 수 있는 결과이기에 시장은 SLOOS를 주목했습니다. 오후 2시에 발표된 SLOOS를 보면 대출 기준이 강화되고 수요도 이전에 비해 약해진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대출 기준을 강화한 은행의 비율은 작년 4분기 44.8%에서 46%로 상승했습니다. 대출 수요 감소를 밝힌 은행의 비율은 직전 분기 31.3%에서 55.6%로 급등했습니다. FED의 과도한 금리 인상 여파로 인해 실질적으로 대출 조건은 강화되었고, 이로 인해 기업들의 대출 수요는 줄어들고 있음이 확인됐습니다. 하지만 시장이 예상하고 있던 수준의 결과였기에 증시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습니다.
지난주부터 계속 이어진 미국 '부채 한도 상한' 문제도 오늘 붉어졌습니다. 미국 재무부 장관인 재닛 옐런은 인터뷰에서 "만약 부채 한도를 상한시키지 못한다면, 미국은 경제적 재앙을 맞이할 것이다."라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화요일에는 미국 대통령 바이든과 하원 의장이 백악관에서 만납니다. 하지만 협의점을 찾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부채 한도 상한 문제를 해결해야 할 시간이 이제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불안한 상황 속에서 다우존스는 0.17% 하락했으며, 나스닥은 0.18% 상승, S&P500은 0.05% 상승했습니다.
2. 견고한 미국 경제로 인해 국채 금리는 상승, 유가도 상승
오늘 미국 국채 2년물 금리는 3.91%에서 3.99%로 8bp 상승했으며, 10년물 금리는 3.44%에서 3.51%로 7bp 상승했습니다. 경기 침체 우려에 대해 FED위원과 전문가들이 나와서 이야기했지만, 예상보다 좋은 미국 경제 상황으로 인해 경기 침체 우려는 오늘 국채 금리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습니다. 오히려 SLOOS가 예상 수준으로 나온 탓에 6월 FOMC에서도 FED가 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국채 금리도 덩달아 상승했습니다. 달러 인덱스 역시 101.28에서 101.49로 상승했습니다.
유가 WTI는 71.38에서 73.03달러까지 상승했습니다. 68달러의 저점을 찍고 다시 유가는 상승하고 있는 중입니다. 앞서 70달러 아래까지 떨어진 뒤 84달러까지 오른 것처럼, 이번에도 같은 움직임을 보일지 지켜봐야겠습니다. 천연가스는 35.8에서 37.1유로로 상승했지만, 여전히 최저가 수준에 머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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